트럼프 “김정은과 케미 좋아”… 北비핵화 접점 찾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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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 정상회담’ 가능성 시사

폼페이오 訪北전 金신뢰 밝혀
비핵화·종전선언 ‘빅딜’ 주목
美내부 비판 잠재우기 측면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차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히면서 향후 미·북 간 비핵화 협상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조만간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에서 비핵화와 종전선언 문제에서 양국이 극적 합의점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지지부진한 비핵화에 대한 국내 비판을 잠재우고 11월 중간선거에 활용하기 위해 2차 정상회담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로이터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과 또 한 차례 회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렇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과 개인적으로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과 궁합이 잘 맞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트위터에 미군 유해 송환과 관련해 김 위원장에게 사의를 표시하면서 “곧 만나게 되기를 희망한다(l look forward to seeing you soon)”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2차 정상회담 장소와 시간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회담 성사 여부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 달린 것으로 전망된다.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방북에서 양국이 평행선을 달려온 비핵화와 종전선언 문제에서 일정 수준 합의를 이룰 경우 자연스럽게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2차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미국과 북한이 폼페이오 장관 방북을 앞두고 여전히 비핵화와 종전선언 문제를 놓고 팽팽한 기 싸움을 하고 있어 제대로 된 합의점을 찾아낼지 미지수다. 미 국무부는 20일 선(先) 종전선언을 주장하는 일련의 북한 보도와 관련한 문화일보 논평 요청에 대해 “우리는 북한이 비핵화를 이뤘을 때 정전협정을 대체할 목적으로 평화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며 종전선언은 비핵화 이후 이뤄질 일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 북한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1일 “종전선언 채택은 력사적 판문점 수뇌회담과 싱가포르 조미 수뇌회담에서 합의되고 내외에 공표한 문제로서 조선반도의 긴장 완화와 항구적 평화체제구축을 위한 선차적이고 필수적 공정”이라며 또다시 선 종전선언을 주장했다.

워싱턴=김석 특파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