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국당 로고·黨名 시대정신 못담아… 교체 검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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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정당개혁위장 인터뷰

“추구하는 가치 뚜렷한 전달
블록체인 의사결정 검토 중”

나경원(사진) 자유한국당 정당개혁위원장이 21일 “당 로고와 당명이 우리 시대 정신을 담아낼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며 “교체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 위원장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우리 당이 당명을 너무 자주 바꿨다는 비판도 수긍할 만하다”면서도 “물, 교통, 개발, 인터넷 접근성, 환경 등을 다섯 개 별로 상징화한 이탈리아의 ‘오성운동’을 벤치마킹해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를 유권자들의 손에 잡힐 만큼 뚜렷이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기점으로 ‘새누리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당명을 교체했으나, 당 안팎에선 중도 보수로의 외연 확대를 위해 당명교체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나 위원장은 선거제도 개편과 정당운영 혁신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나 위원장은 “당이 지역별로는 영남, 세대별로는 중장년층에 갇혀 있다”며 “수도권은 물론 호남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필요하다면 석패율 제도 도입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유권자의 목소리를 더 많이 반영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당 의사결정 구조에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스페인의 정당 포데모스 등이 유권자와 직접 소통해 그 생각을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며 “한국당도 오프라인 정당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온라인상에서 어떻게 유권자들의 의사를 수렴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김용학 빅데이터 전문기업 타파크로스 대표, 박용후 우아한 형제들(배달의민족) 총괄이사, 김성용 청년대표자협의회 집행의장 등을 정당개혁위원회 외부위원으로 선임한 데 대해서는 “유권자 맞춤형 정책을 개발하고 이를 새로운 방식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며 “정치권 안에만 갇혀있지 말고 전문가들의 건의를 전폭적으로 받아들여서 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