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보험’ 성장 막는 동물병원 ‘고무줄 진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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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보험 수요는 많지만
진료비 불신에 보험상품 적어

최근 반려동물 관련 보험인 ‘펫보험’의 활성화 논의가 이뤄지는 가운데, 이를 위해서는 표준이 없는 반려동물 진료비 체계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진료비 산정이 불투명한 가운데 매년 별다른 이유 없이 진료비가 오르고 있어 관련 보험상품 개발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24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동물병원의 카드결제액은 지난 2015년 6806억 원에서 2016년 7864억 원으로 1년 새 1058억 원이나 증가했다. 같은 진료를 하더라도 비용이 별다른 이유 없이 높아지고 있는 탓이다. 소비자들은 동물병원마다 진료비 편차가 크고 사전에 가격을 비교할 수 있는 방법도 없어 불투명한 동물병원 진료비에 대한 불신을 키워가고 있다. 동물병원 적정 진료비용의 기준이 없고, 진료비 가격공시 관련 제도도 없어 동물병원 간 암묵적 담합 등으로 진료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이렇다 보니 반려동물과 관련된 보험상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아직 펫보험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보험료와 보험금을 추계하기 어렵고, 비용이 계속 늘어나는 구조가 돼 섣불리 상품을 내놓기 어렵다. 실제로, 지난 2007년부터 국내 보험사 여러 곳에서 펫보험을 출시했으나 일부 보험사는 판매를 중단하고 현재 5개 보험사(롯데, 삼성, 현대, 농협, 한화)만 펫보험을 취급하고 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