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하 기자의 자카르타 통신>배드민턴 경기장 접수한 印尼 팬들은 ‘못말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6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배드민턴이 열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이스토라에서 할머니와 손자 등 3대가 함께 응원하고 있다. 김동하 기자

최고 인기 스포츠 열띤 응원
경기때마다 수천명 몰려들어
“역대 최고 성적… 행복해요”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개최국 인도네시아에선 배드민턴이 최고의 인기 스포츠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배드민턴 경기장은 빈 좌석을 찾을 수 없는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배드민턴 남녀 단식과 남자 복식 8강전, 여자 복식과 혼성 복식 4강전이 열린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이스토라 배드민턴 경기장. 약 6000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은 인도네시아 팬들로 가득 차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었다. 입장권을 예매하지 못한 수천 명의 팬들은 경기장 바깥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 앞에 진을 치고 야외 응원전을 펼쳤다. 땡볕이 내리쬐는 날씨였지만, 팬들은 우산과 천으로 햇빛을 피해가며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응원했다.

인도네시아 팬들은 “우리는 우승한다, 우리는 할 수 있다”라는 가사가 담긴 응원곡을 합창했다. 자원봉사자 나이와(20) 씨는 “인도네시아 배드민턴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만들어 부르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팬들은 인도네시아 선수가 공격할 땐 “야”(예), 상대 선수가 공격할 땐 “우”(아니요)를 외치며 인도네시아 대표팀에 힘을 불어넣었다. 우리의 응원구호인 ‘대∼한민국’과 유사한 ‘인도네샤’도 울려 퍼졌다. 응원 열기가 고조되면서 파도타기 응원도 연출됐다. 인도네시아를 상대하는 선수들은 응원 열기에 질린 듯 수시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인도네시아 대표팀은 27일 남자 단식과 복식에서 준결승전을 치른다.

차로 2시간 거리인 드폭에서 왔다는 이카(44) 씨는 어머니 무두아(63) 씨와 자녀 나주아(11) 양, 윌리(7) 군과 함께 인도네시아를 응원했다. 이카 씨는 “윌리가 어리지만 이미 배드민턴에 푹 빠져 먼저 응원을 가자고 졸랐다”며 “배드민턴은 물론 인도네시아가 아시안게임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어 정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1962년 개최된 제4회 자카르타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11개를 거뒀다. 인도네시아 역대 최다 금메달. 2000년대 이후엔 인도네시아가 금 4개를 넘어선 적이 없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중반으로 접어든 26일까지 벌써 금메달 12개를 획득, 역대 최다를 경신했다. 인도네시아 선수단의 이번 아시안게임 목표는 금메달 16개를 획득해 ‘톱10’ 안에 진입한다는 것. 배드민턴에서 무더기 금메달이 예상되기에 목표 달성은 낙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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