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北 선군절 행사 북한 군인들이 지난 2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선군혁명영도’를 선포한 ‘선군절’을 맞아 김일성·김정일 동상 헌화를 위해 만수대언덕을 찾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폼페이오 訪北취소 언급않고
“美, 싱가포르 성명 이행하라”
협상교착 장기戰 끌고 갈 듯
북한 매체들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취소에는 공식 반응을 하지 않은 채 “미국은 백해무익한 군사적 도박에 매달리지 말라”면서 간접적인 대미 압박에 나섰다. 또 북한 매체들은 미·중 갈등을 집중 조명하면서 “주한미군이 한반도 핵전쟁의 불씨”라며 한·미동맹을 공격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북 정상회담 취소 당시 보였던 유화적 반응과 달리 이번에는 당분간 침묵을 유지하면서 현 상황을 장기전으로 끌고 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대화 막 뒤에서의 위험천만한 군사적 움직임’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미국을 향해 “백해무익한 군사적 도박에 매달리지 말아야 하며 싱가포르 조미(북미) 공동성명의 이행을 위해 자기 할 바를 제대로 다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27일 ‘더욱 심각하게 번져지는 중미관계’라는 제목의 정세해설에서는 최근 미 의회에서 통과된 2019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 내용을 문제 삼으면서 중국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주목을 끄는 것은 여기(국방수권법)에 중국의 대미 투자 활동 규제 내용이 특별히 명시돼 있는 것으로, 중국의 반발을 자아낸 것은 물론이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북한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도 ‘2019년 국방수권법을 통해 본 미국의 민낯’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미국의 2019년 국방수권법을 통해 조선에 대한 미국의 변할 수 없는 야망을 다시금 엿보게 된다”며 “미군의 남조선 강점은 그 어떤 명분도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외교통일센터장은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그간 북·중 관계가 회복돼서 북한이 나름 고립을 탈피한 상황이고,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취소하면서 북한보다는 중국을 비난했다는 점에서 미국의 대북 군사옵션 가능성이 컸던 지난 5월과는 상황이 다르다”며 “북한으로서는 정권수립 70주년 9·9절 행사에서 체제 존엄을 홍보해야 하는 상황까지 더해져 미·북 교착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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