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항공 타고 北투어’ 출시… 기름 어디서 났나

‘제재 구멍’ 中·러서 공급 의혹

북한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북한 자국기인 ‘고려항공 타고 북한 일주하기’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항공유 공급 금지를 포함한 유엔의 대북 유류 제재가 실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이 같은 관광 프로그램을 개시하면서 일각에서 중국·러시아 등이 대북제재 허점을 이용해 고려항공에 과다한 항공유를 공급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 국가관광총국 홈페이지인 ‘조선관광’은 29일 “2018년 10월 비행기 애호가들을 위한 관광을 진행하려 한다”고 밝혔다. 조선관광은 “이번 비행 애호 관광에서 처음으로 진행하는 ‘조선 돌아보기’ 유람비행 일정에서는 평양-신의주-삼지연-어랑-선덕-갈마-평양비행장들을 돌아보게 된다”며 “특히 비행 애호가들은 잘 꾸려진 평양국제비행장과 갈마국제비행장(원산)에서 고려항공의 고전 비행기들을 타보는 흔치 않은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2270호 채택 이후 북한이 항공유를 어떻게 유통하는지 명확히 답을 찾기는 어렵다”며 “유엔 제재는 해외에 나갔다가 다시 북한으로 들어가는 북한 민항기에 대해서만 최소한의 항공유를 급유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고려항공이 취항 중인 2개 국가인 중국·러시아가 과다한 항공유를 공급하고 있거나 밀수출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영주·박준희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