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하 기자의 자카르타 통신>한국·북한 ‘하우스’ 문전성시… ‘한류’·‘옥류관 냉면’ 최고인기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9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전에 앞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코리아하우스에서 현지 팬들이 한국의 단체응원을 준비하고 있다.

- 코리아하우스
비보이 공연· K-팝 댄스 다양
공연장 관객 중 절반이 현지인
주말·단체응원전땐 800명방문

- 北올림픽회관
입소문 퍼지면서 손님들 북적
냉면육수, 평양에서 직접 공수
평양김밥 등 세트메뉴 ‘불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한국, 북한 올림픽위원회(NOC)의 ‘하우스’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북한 올림픽회관 옥류관 냉면 세트. 냉면과 평양김밥, 막걸리로 구성됐다.

NOC의 하우스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출전 선수단을 지원하고, 현지에서 국가를 홍보하는 곳. 코리아하우스는 ‘한류 열풍’에 발맞춘 공연으로 자카르타 현지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고, 북한의 올림픽회관에선 ‘옥류관 냉면’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29일 자카르타 밀레니아타워의 코리아하우스에선 비보이 공연과 K-팝 댄스, 한류 뮤직비디오 상영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공연장에 자리한 100여 명의 관객 중 절반 가까이가 현지인이었다. 베드리아 씨는 “한국 드라마를 꾸준히 챙겨보는데 코리아하우스에서 수준 높은 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달려왔다”고 말했다. 평일에는 200∼300명이 코리아하우스를 찾고 주말이나 단체 응원전이 열리는 날은 600∼800명이 방문한다.

특히 한류 바람을 타고 인도네시아 현지인들의 발길이 갈수록 늘어났다. 이날 식전 행사 후 한국-베트남의 남자축구 4강전 단체응원에는 수백 명의 현지인이 참여했고 인도네시아 팬들도 ‘대∼한민국’을 외쳤다.

북한의 올림픽회관은 코리아하우스에서 2.5㎞ 떨어진 5성급 호텔의 1층에 마련됐다. 원탁 테이블 5개(테이블당 10좌석)에서 빈자리는 찾을 수 없었다. 테이블 2개로 오픈했지만 옥류관 냉면을 판매한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5개로 늘렸다.

자리에 앉아 인원을 말하니 자동으로 세트 메뉴가 나왔다. 평양김밥과 옥류관 냉면, 막걸리 1잔으로 구성됐다. 근무자는 평양에서 가져왔다는 냉면 육수를 부어주면서 “내일(30일)까지 하고 31일에 철수한다”며 “그전에 많이 와서 드시라우”라고 말했다. 세트 메뉴의 가격은 15달러(약 1만6600원). 물가가 저렴한 인도네시아에선 비싼 편이다. 하지만 북한 근무자는 “여기 호텔 사용료를 내고 나면 남는 게 없다”고 푸념했다. 냉면 외에도 과자와 꿀, 경옥고, 십전대보환 등 북한 특산물을 판매했다. 대동강 맥주는 15달러, 라면과 유사한 즉석국수는 0.5달러다. 대한체육회는 북한에 공동 코리아하우스 운영을 제안했지만, 세부적 의견 차이로 불발됐다.

자카르타 = 글·사진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