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편지 쓰기>따뜻한 마음 듬뿍 담아…‘제3회 감사 편지쓰기’ 11만여통 접수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제3회 고맙습니다, 선생님 감사 편지쓰기 공모전’에 응모한 11만 통이 넘는 편지가 수북이 쌓여 있다. 이번 응모전에는 국내는 물론, 멀리 아프리카 아동들까지 참여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5월 ~ 7월20일까지 공모전
지난해보다 83.7% 증가
10월까지 3차례 걸쳐 심사
교육부장관賞 등 679명 선정

“아이들이 바른 인성 갖고
행복한 사회인으로 크길”

“선생님, 지금 제 꿈은 선생님께서 그랬듯 아이들에게 밝은 세상을 알려주고, 포근히 안아주는 선생님이 되는 것입니다. 어두운 제 삶에 불을 밝혀 주신 선생님이 있었기에 씩씩하게 걸어나갈 수 있게 됐습니다….”(황수민 경기 와부고등학교 1학년, 2016년 제1회 감사 편지쓰기 공모전 교육부 장관 수상작)

삶의 좌표를 제시해주는 참 스승과 부모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기리기 위해 아동복지전문기관인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교육부 등이 주최하고 교원그룹, 문화일보 등이 특별후원하는 ‘제3회 고맙습니다, 선생님 감사 편지쓰기 공모전’에 11만 통이 넘는 편지가 쇄도했다. 공모전이 명실공히 어린이, 청소년의 아름답고 정직한 인성을 키우고 인도하는 촉매 역할이자 길잡이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지난 5월부터 7월 20일까지 진행한 올해 감사편지 공모전에 전국 초·중·고생부터 남수단, 르완다,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아동이 보낸 편지 등 9만5475통,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한 단문 메시지까지 모두 11만218통의 편지가 접수됐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대비 83.7% 증가한 규모다. 제1회 공모전인 2016년에 3만982명, 지난해 6만5명까지 포함하면 모두 20만1205명이 참여했다. 편지쓰기 공모전으로서는 괄목할 참여도다. 이제훈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은 “자신의 멘토가 돼준 선생님, 자녀를 위해 희생한 부모, 소중한 친구에게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따뜻한 사제문화, 가족애, 우정을 다시금 회복할 수 있게 돕는 우리 사회 감사의 창구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처럼 많은 편지는 지난 20~22일 진행된 1차 심사를 포함해 앞으로 10월까지 3개월간 3차례에 걸쳐 취지의 적합성, 내용의 충실성, 참신성을 적용한 심사를 받게 된다.

심사위원회는 소설가인 김홍신 전 건국대 석좌교수가 위원장을 맡고 각 분야 전문가, 퇴임교사가 참여했다. 교육부 장관상 10명,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상 67명,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상, 문화일보 회장상, 장려상 등 모두 679명이 영예의 수상자로 뽑히게 된다. 단체로 접수한 3개 학교에 대해서는 학교 복지장학금이 특별 지급된다. 수상자는 10월 26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되며, 시상식은 오는 12월 14일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린다.

앞서 1, 2회 대회만 해도 많은 편지를 접한 심사위원들은 감사편지 공모전에 대한 예상을 뛰어넘는 호응과 관심, 개별 편지마다 담긴 감동의 메시지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1회 심사위원장인 조벽 전 동국대 석좌교수는 “1회 공모전을 하면서 3000명 정도가 참여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무려 10배가 넘는 3만여 명이 참여했다”며 “그 많은 편지를 읽고 심사하느라 심사위원들이 너무 힘들 것이라고 염려했는데 편지를 읽고 평가하면서 모두 표정이 오히려 환해졌다”고 했다. 몇몇 편지를 읽으면서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고 조 전 교수는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2회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여러분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하나하나 썼던 그 글이, 이제는 현실 속에서 큰 꽃이 되고 무지개가 되고 하나의 행복한 꿈의 궁전이 될 것”이라며 “글 하나하나를 보고 많은 이가 눈물을 흘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훈 회장은 “질적으로 매우 풍요로운 시대에 살고 있지만, 가장 불행하다고 느끼는 요즘 청소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따뜻한 마음을 키워주는 일”이라며 “대한민국 아동 인성함양 대표 캠페인인 감사 편지쓰기 공모전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바른 인성을 갖고 행복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