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9.6.21 금요일
전광판
Hot Click
골프
[스포츠] 김만권의 멘털 노트 게재 일자 : 2018년 09월 03일(月)
‘클럽’은 죄가 없다!… 타수 망친 건 ‘당신의 실력’ 탓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목수가 연장을 탓하랴 !

캐디·날씨·잔디·회식때문에…
주말 골퍼들 핑계 365개 이상

2006년 마스터스 우승 미켈슨
드라이버 2가지 종류 갖췄지만
환경따라 스윙 수정 등 더 몰두

美 골프 레전드 잭 니클라우스
“내 기술은 의심한 적 있어도
클럽을 의심해본 적은 없었다”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푸른 잔디가 길게 드러누워 있는 페어웨이를 보면서 티잉 그라운드에 서면 언제나 가슴이 설렌다. ‘멋진 플레이로 기필코 타수를 줄여보리라’ 혹은 ‘상대방을 이기리라’고 생각하면서 힘차게 티샷을 날린다. 하지만 라운드를 마칠 때면 실망으로 잔뜩 기가 꺾여 있고 풀이 죽어 있다.

골프만큼 마음대로 안 되는 운동은 없을 것이다. 누가 방해를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자존심이 상하는 것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핑곗거리가 없다. 그런데 우스갯말로 주말 골퍼의 핑곗거리는 365개 이상이란다. 동반자나 캐디는 물론 날씨, 골프장의 여건, 전날 저녁의 회식, 직장이나 가정사 등 온갖 구실을 갖다 붙인다.

골프에서 핑곗거리가 이렇게 많이 나오는 건 타수는 순전히 자신의 실력에 좌우되기 때문이리라. 그중 단골 핑계 메뉴는 클럽이다. “오늘따라 클럽이 따라주지 않네” “클럽이 내 스윙을 받쳐주지 않는 것 같아” “아직 내게 맞는 클럽을 찾지 못했더니” 등등.

조금 한다는 골퍼들은 클럽 피팅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경쟁자를 이기고 싶은 마음에 클럽 피팅을 잘한다는 곳을 찾아다닌다. 클럽을 피팅한 후 잔뜩 기대에 차 라운드에 임한다. 하지만 이전과 별반 차이가 없다. 클럽 피팅이 효용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 분명 골퍼에게 맞는 클럽이 있다. ‘목수가 연장을 탓하랴’라며 주말 골퍼를 타박할 필요는 없다. 개인의 신체적인 조건에 맞게 드라이버나 아이언 헤드의 각이나 무게, 샤프트의 강도를 선택하는 것은 중요하다.

미국의 왼손잡이 골퍼 필 미켈슨(사진)은 2006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명인열전’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다. 당시 우승하기 위해 그는 2개의 드라이버를 들고 나섰다. 드로용과 페이드용 드라이버였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1, 3, 8번 홀은 드로 구질이 좋고 2, 5, 9번 홀은 페이드 구질이 좋다. 골프장의 특징에 따라 2개의 드라이버를 장만한 것이다. 또한 그는 웨지 샷의 달인으로 알려져 있고, 5개의 웨지를 갖고 있다. 플레이할 때는 4개만 가지고 나가는데 코스의 세팅이나 홀의 레이아웃에 따라 웨지를 선택한다. 이처럼 미켈슨은 골프장의 환경에 따라 클럽을 바꾸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클럽을 선택한다. 클럽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미켈슨은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하기 위해 샷을 교정했다. 웨지 샷의 달인인 미켈슨은 링크스 코스에 적합한 플레이어가 결코 아니었다. 무모하다 싶을 정도의 공격적인 플레이와 높은 탄도 및 강한 백스핀의 롱 게임은 바람이 심한 링크스 코스에서 통할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의 스윙 자세를 스핀을 적게 넣도록 수정했고 2013년 브리티시오픈 정상에 올랐다.

골퍼마다 신체적 장단점이 있다. 분명 개인에게 최적한 클럽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클럽이 골프 실력을 향상해 주는 것은 아니다. 미국이 배출한 골프 레전드 잭 니클라우스도 자신의 기술을 의심한 적은 있어도 골프클럽을 의심해 본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스위스 심리학자인 피아제에 의하면, 아이는 동화와 조절의 과정을 통해 사고를 확장하고 세상을 이해하고 적응해 간다. 동화란 새로운 환경, 자극을 이해하기 위해 기존의 도식(사고나 행동방식)을 이용하려는 것이다. 즉 문제에 직면했을 때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을 적용하는 것이다. 조절이란 환경이나 자극에 기존의 도식이 맞지 않을 때 새로운 대상에 대해 좀 더 적절한 새 방법을 배워 기존의 도식을 변화 수정해 가는 것이다.

간혹 주말 골퍼 중 일부는 연장을 탓하며 끊임없이 클럽을 교체한다. 이 세상에는 ‘이것이다’라고 할 만한 최적의 클럽은 없다. 다만 자신에게 맞게 클럽을 선택하는 최선과 자신에게 맞는 훈련이 있을 뿐이다. 아이가 동화와 조절을 통해 사고를 확장해 가듯 진정한 고수가 되고 싶은 골퍼라면 클럽에 자신을 맡길 것이 아니라 어떤 클럽이라도 조절해서 활용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심리학 박사·연우심리개발원장
[ 많이 본 기사 ]
▶ ‘인재영입’ 한국당, 박찬호·이국종·이재웅 거론
▶ “왜 나이어린 앵커만 선호하나”…중년 女앵커들 소송
▶ ‘미스트롯’ 가수 송가인 교통사고…동승자와 병원행
▶ “北 어민들 귀순 동기는 한국영화 시청·가정 불화”
▶ 전북교육청, 상산고 ‘자사고 재지정 취소’ 결정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이명수 “아직은 영입대상 인물들 의사와 무관한 단계”2천명 인재 DB 중 164명 1차 영입대상 분류…9월 말 성과 목표 내년 총선을 염두에..
mark돈 받고 이웃 어린이들 불러 성관계 보여준 부부 체포
mark시진핑, 평양 도착… 김정은과 정상회담
홍석천, 미국 플레이보이지에 나왔다···드레스에 킬..
“왜 나이어린 앵커만 선호하나”…중년 女앵커들 소..
전자담배 폭발…17세 청소년, 아래턱·치아 부서져
line
special news ‘미스트롯’ 가수 송가인 교통사고…동승자와 병원..
인기 트로트 오디션인 ‘미스트롯’ 초대 우승자인 가수 송가인(32·본명 조은심)이 교통사고로 다쳤다.20일..

line
전북교육청, 상산고 ‘자사고 재지정 취소’ 결정
“北 어민들 귀순 동기는 한국영화 시청·가정 불화”
北김정은 “인내심 유지할 것…한반도 문제 해결 성..
photo_news
패션모델 한혜진, 까맣게 칠한 전신누드 화보..
photo_news
김주하, 뉴스 진행 중 식은땀…돌연 앵커 교체
line
[주철환의 음악동네]
illust
1996년 노래 ‘버스 안에서’ 플레이…‘쌤’들과 소통한 1999년생..
[인터넷 유머]
mark보험금 mark택시 운전 첫날
topnew_title
number “강인이가 살짝 선을 넘어요”…U-20대표팀 ..
김여정, ‘그림자’ 벗고 영접단 전면에…현송..
정세현 “시진핑 방북에 북핵협상 3자→4자로..
이정은6 “집에서도 부모님이 ‘식스’로 불러요..
YG 신임 대표, 황보경···양현석·양민석 사퇴..
hot_photo
결혼·임신 ‘속전속결’…이필모·서..
hot_photo
김태호 PD, MBC 새 예능 촬영 ..
hot_photo
김민석, 박유나와 열애설 부인 “..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