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첫 女조직국장 임명 등 ‘탈바꿈’ 시동

당원 예우·참여위한 조직관리
정책국 강화…원내중심 변신
유튜브 등 소통창구 적극 활용

자유한국당이 보수 정당 최초로 여성 조직국장을 임명하고 당 조직관리 개념을 ‘당원 예우와 참여’로 전환하기로 했다. 정책국과 정책위원회 기능을 강화해 원내 중심의 당으로 탈바꿈하고, 유튜브 등을 활용해 대국민 소통에 주력한다는 방침도 확정했다.

한국당은 지난 3일 자로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대규모 인사이동을 단행하고 김영숙 전 여의도 연구원 여론조사실장을 조직국장에 임명했다. 보수 정당 역사상 여성이 조직국장에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용태 한국당 사무총장은 4일 새로 단장한 조직국의 역할과 관련한 통화에서 “당원에 대한 개념을 전복하라는 것”이라며 “기존엔 당비를 받고 당원을 동원하는 기능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묵묵하게 당비를 납부해 해 온 분들을 예우하는 차원에서 당 의사결정 과정에 차등적으로 권한을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또 정책국과 정책위원회를 강화, 원내 중심의 정당으로 탈바꿈하겠다고 밝혔다.

당의 모든 정책이 원내 상임위원회와 긴밀한 협의 속에서 다뤄지도록 하고 당 정책국은 원외조직, 직능단체 등과 유기적 연계를 맺고 각종 의견과 여론을 적극 수렴하기로 했다. 여성국과 청년국 인원도 대폭 늘려 당내에서 보다 많은 역할을 부여할 계획이다. 기존 실·국 간 칸막이를 없애고 프로젝트별로 조직국·직능국·여성국·청년국·정책국이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풀어간다는 방침이다. 유튜브 등 SNS 창구를 적극 활용한 대국민 소통 강화를 위해 홍보 인력도 대폭 충원했다.

중앙연수원의 경우 지금까지 형식적으로 이뤄져 온 당원 교육 프로그램의 획기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여의도 당사 2층에 오는 10일 개관 예정인 연수원은 외부에서도 상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번 조직 개편은 출범 한 달을 넘긴 김병준 비대위가 사실상 처음으로 내놓는 보고서인 셈이다. 비대위는 과거 집권 정당 시절의 색을 버리는 데 방점을 찍고 이번 조직 개편안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