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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글로벌 스타일 게재 일자 : 2018년 09월 06일(木)
브렉시트가 펭귄을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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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클랜드제도 서식 100만마리
EU국가 보호지원금 중단 위기
그동안 年수백만유로 지원받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포클랜드 펭귄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6일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테슬린 바크먼 포클랜드 통상장관은 지난 3일 영국 정부의 브렉시트 추진으로 영국령 포클랜드 제도 내에 서식하고 있는 100만여 마리에 달하는 펭귄들을 보호하기 위한 활동자금 지원이 중단될 위기에 놓여 있다고 경고했다. 포클랜드 제도에는 산란철이 되면 젠투펭귄, 킹펭귄 등 5종, 100만여 마리의 펭귄이 몰려든다.

그동안 포클랜드 제도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유럽지역 생물다양성생태계서비스 지원 계획’에 따라 펭귄 보호를 위해 매년 100만 유로(약 12억9000만 달러)를 지원받았고 역시 EU 국가에 지원되는 라이프펀드 자금 500만 유로(64억6500만 달러)를 지원받아 왔다. 포클랜드 내 환경단체들은 이들 자금으로 식량 비축량을 유지하고, 펭귄 수를 감시하며 배 사이를 돌아다니며 기름을 뒤집어쓴 펭귄들을 돌보는 작업 등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2019년 영국의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서 수백만 유로에 달하는 펭귄 보호활동 자금 지원도 끊길 처지에 놓였다. 바크먼 장관은 “보호자금이 끊길 경우 포클랜드에서의 중요한 연구와 보존 작업을 수행하는 비정부기구(NGO) 업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펭귄들은 면역력이 약한 데다 인간과 가까운 지역에 서식하는 만큼 조류 수두 등 전염병이 돌아 떼죽음을 당할 수 있다. 또 무분별한 관광객이나 수산 자원을 놓고 어민들과 충돌 등을 겪게 되면서 순식간에 개체 수가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다.

앞으로 영국에서 이를 대체할 환경 보전금을 편성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체 예산은 EU에서 지원하던 규모에 비해 축소될 전망이다. 바크먼 장관은 “마이클 고브 영국 환경장관이 대체기금 마련을 약속했지만 아직 구체적 계획조차도 알려진 것이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본토에서 멀리 떨어진 자치정부이다 보니 예산이 반영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포클랜드는 걱정하고 있다. 선진국인 영국 영토인 만큼 다른 국제 지원을 우선적으로 받기도 어렵고 본국 정부의 ‘중요 결정’에서도 후 순위로 밀린다는 것이다. 바크먼 장관은 “이 같은 상황 때문에 EU 지원금이 더욱 절실하다”고 말했다.

포클랜드 제도뿐 아니라 영국 내 많은 분야에서 이 같은 EU 보조금 이탈로 기능이 마비될 가능성이 있다고 텔레그래프 등은 전했다. 특히나 그동안 보수당 정부가 들어서며 긴축 재정을 펼쳤던 만큼 EU 보조금에 의존하는 분야가 적지 않았다. 포클랜드의 경우 브렉시트 이후 섬 전체의 육류 산업 규모가 약 30%, 수산업 규모가 16% 퇴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EU와의 브렉시트 협상을 통해 이 같은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영국이 협상을 타결하지 못하고 EU를 탈퇴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 가능성이 오히려 커지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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