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모지 10m공기소총 올림픽 첫 메달 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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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격 유망주 남태윤 야심
국가대표로 첫 국제대회 출전
창원세계선수권 단체전 銅합작

사격 남자 10m 공기소총의 남태윤(20·동국대·사진)은 올해 처음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그리고 한국사격의 불모지로 여겨졌던 10m 공기소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거는 성과를 거두며 2020 도쿄올림픽의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6일 2018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경남 창원 국제사격장에서 만난 남태윤은 “우리나라가 남자 10m 공기소총에서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적이 없는데, 2년 뒤 열리는 도쿄올림픽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남태윤은 지난 3일 10m 공기소총 단체전에서 송수주(27·창원시청), 김현준(26·무궁화체육단)과 함께 1878.5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막내인 남태윤이 60발(만점 654점) 중 628.2점으로 점수가 가장 높았고 김현준(626.5점), 송수주(623.8점)가 뒤이었다.

세계선수권은 개인전 본선 점수 합산으로 단체전 메달이 결정되고, 8위까지 결선행 티켓을 받는다. 남태윤은 본선 5위로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결선에 진출했다. 결선에서 비록 8위에 그쳤지만, ‘초보’ 국가대표 성적으론 기대 이상이다. 남태윤은 “처음으로 국제대회에서 쟁쟁한 선수들과 겨뤄봤다”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결선 8명 중 남태윤은 가장 나이가 어리다. 남태윤은 이번 사격선수권에서 주니어부에 출전할 수 있는 1998년생이지만, 올해 초 선발전에서 당당히 성인국가대표가 됐다.

남태윤은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개인전은 아니더라도 단체전에선 꼭 메달을 획득하겠다고 어머니와 약속했는데 약속을 지켜 다행”이라며 “다음에는 개인전 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10m 공기소총에서 여자는 여갑순(44·1992 바르셀로나올림픽 금)과 강초현(36·2000 시드니 올림픽 은)이 올림픽 메달을 획득했고, 남자 공기권총은 진종오(KT·39) 등 걸출한 스타들이 있지만 남자 10m 공기소총은 그동안 ‘그늘’이었다.

남태윤은 초등학생 시절엔 태권도를 수련했고 한광중에 입학하면서 백제민 사격부 감독의 눈에 들어 진로를 돌렸다. 백 감독은 남태윤의 어머니에게 “태윤이를 꼭 국가대표로 만들겠다”고 사격을 권유했고 올해 그 약속을 지켰다. 남태윤은 “감독님께서 저를 보고 ‘그냥 느낌이 왔다’고 말씀하셨다”며 “과녁 한가운데인 10.9점을 쏠 때의 짜릿한 쾌감이 7년 동안 사격을 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창원=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