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11.19 월요일
전광판
Hot Click
골프
[스포츠] 골프와 나 게재 일자 : 2018년 09월 07일(金)
고객 디벗은 봐주지만 ‘갑질’하면 퇴장시키는 ‘골프장 오너’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문성필 ㈜신세계개발 대표가 지난달 18일 경남 양산의 에덴밸리 골프장 밸리 코스 5번 홀 그린 주변에서 웨지로 높이 띄워 치는 샷을 한 뒤 공을 바라보고 있다. 에덴밸리리조트 제공
문성필 ㈜신세계개발 대표

디벗을 내는 것은 고객의 권리
코스관리에 더 신경 쓰면 돼
욕설·난동은 회원이라도 퇴출
캐디 性추행은 바로 경찰 고발

회원 줄여 ‘부킹 전쟁’ 완화후
정규투어 골프 대회 유치 목표


경남 양산의 에덴밸리리조트를 운영하는 문성필(45) ㈜신세계개발 대표는 국내에서는 40대 나이로는 드문, 젊은 골프장 ‘오너’다. 대개의 골프장 오너들은 골퍼들이 잔디를 파 놓은 디벗 자국을 보면서 마음 아파한다. 하지만 문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디벗을 내는 것은 고객의 권리”라는 문 대표는 “그만큼 코스관리에 더 신경을 쓰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8일 경남 양산의 에덴밸리리조트에서 문 대표를 만났다. 문 대표는 “이번 폭염에도 우리 골프장은 디벗 자국을 찾을 수 없을 만큼 최상의 코스 상태를 유지해왔다”는 자랑도 잊지 않았다. 코스관리는 부지런함과 비례한다는 게 문 대표의 생각. 그린 키퍼가 핀 위치를 하루 2번 옮기던 것을 3차례 바꿔 꽂고, 티 박스를 4∼5차례씩 이동시키면 코스가 좋아지기 마련이라는 얘기다. 해발고도 700m에 있는 에덴밸리 골프장은 겨울에는 수도권만큼 춥지만, 여름이면 해안가보다 5∼6도가 낮아 쾌적한 라운드를 할 수 있기에 인기가 높은 편. 성수기엔 라이트를 켜고 오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영업한다. 야간 경기까지 풀로 채우면 하루 110팀을 받으며 4월부터 11월까지만 따지면 전국 최고 내장객 수준이다.

문 대표가 골프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01년부터. 부친 문무길(76) 명예회장이 표류 중이던 리조트 사업을 변호사인 큰아들 대신 셈이 빠른 문 대표에게 맡겼다. 1990년대 중반 골프장 및 스키장을 포함한 리조트사업 승인을 받았지만, 외환위기로 보류됐던 터였다. 연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문 대표는 삼성생명 자산투자운용 본부를 거쳐 홍콩의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서울 지사에서 근무했다. 문 대표는 금융전문가답게 당시 골프장 업계 최초로 ‘프로젝트파이낸싱’을 통해 골프장 건설을 시작했다. 2006년 골프장, 2008년엔 스키장이 문을 열었다. 특히 전북 무주리조트가 스키장의 ‘남방 한계선’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착공 2년 만에 스키장을 완공했다. 사업지가 ‘영남의 알프스’로 불릴 정도로 겨울에는 영하 20도까지 내려가고 눈도 많은 곳이었기에 자신이 있었던 것. 스키장은 700만 명이 차로 1시간 이내면 닿을 수 있으며, 연인원 100만 명이 이용하는 스키 메카로 변신했다.

문 대표의 골프 구력은 17년째. 2001년 리조트 사업을 추진하면서 골프를 익혔다. 샐러리맨 시절 배울 시간조차 없었던 문 대표는 프로에게 레슨을 받고 기량이 늘었다. 문 대표는 2년 만에 첫 싱글 패를 받았고, 지난해 초까지 꾸준히 70대 타수를 쳤다. 문 대표의 베스트 스코어는 1언더파 71타. 2008년 자신이 운영하는 에덴밸리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기록했다. 홀인원은 경북 안동의 탑 블리스 골프장 송가 코스 5번 홀(파3·130m)에서 지인과의 라운드 때 작성했다. 새벽에 나갔지만, 캐디가 배치되지 않아 동반자와 정신없이 라운드하던 중이었다. 내리막 130m에서 7번 아이언으로 친 게 두 차례 튀더니 홀로 빨려 들어갔다. 캐디가 없었던 터라 골프장 측도 홀인원 사실을 몰랐고, 알리지도 않았다. 일행들과 인근 한우 식당에서 포식한 뒤 부산 쪽에서 기념 라운드를 펼쳤다.

문 대표는 골프장 회원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고 입회금을 낮추고 혜택도 넓혀 어렵사리 모집을 마쳤다. 하지만 얼마 안 가 부메랑처럼 돌아왔다. 골프장 세금이 높은 데다 접대 문화가 줄면서 회원끼리의 라운드가 많다 보니 골프장 입장료가 면제되는 회원 입장 비율이 60%에 육박해 수익성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문 대표는 “겨울 한 철 운영되는 스키장은 조금 (수익이) 남고, 골프장은 본전”이라며 “봄여름가을에 콘도 장사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크아웃 7년째인 현재 악성 부채비율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특히 스키 비수기에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5월 문을 연 ‘루지’ 사업이 대박을 쳤다. 루지 경기장은 코스 길이가 2.2㎞로 국내는 물론, 세계 최장으로 조성했다. 슬로프를 따라 S자 코스가 많아 스릴 만점. 주말이면 3000명이 이용하며 하루 매출이 5000만 원에 육박한다. 문 대표는 부지 내 남은 50여 채의 풀빌라 분양과 번지점프, 집라인 등의 시설을 추가해 영남지역의 종합 레저타운으로 발돋움한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루지 경기장 설치 공사를 진두지휘했기에 최근 1년 동안 라운드 횟수는 손가락으로 헤아릴 정도로 뜸했다. 10년 동안 70대 타수를 넘지 않았던 문 대표의 최근 스코어는 80대 타수. 220m를 보냈던 드라이버 비거리가 확연히 줄면서, 그린에 올리는 확률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문 대표는 초보시절 부친이 ‘늘 인생처럼 골프를 즐기라’고 한 말을 지금도 기억한다. 부친은 “골프와는 달리 인생에는 ‘멀리건’이 없으니 결코 한번 실수로 돌이킬 수 없는 낭패를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골프를 통해 인생을 배운다는 생각으로 치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골프를 대하는 그의 생각은 열정적이다.

문 대표는 골프가 신사의 스포츠인 만큼 골퍼들의 ‘굿 매너 운동’에 적극적이다. 골프장 직원에 대한 ‘갑질’을 예방하기 위해 카트마다 ‘직원이 여러분의 가족일 수도 있습니다’라는 캠페인 포스터를 붙여놨다. 에덴밸리에서는 캐디에게 욕설하거나 음주 난동을 부리면 회원이라도 퇴출당한다. 또 캐디, 직원에 대한 성추행 시 골프장에 보고 없이 곧바로 경찰에 고발하도록 했다. 문 대표는 “앞으로 골프장 회원 수를 줄여 ‘부킹 전쟁’을 완화한 다음 정규투어의 골프 대회를 유치하고 싶다”고 말했다.

양산 =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mail 최명식 기자 / 체육부 / 부장 최명식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JSA 귀순 오청성 “한국군, 군대같은 군대 아니다”
▶ 현직 고법 女판사, 욕실서 쓰러진 후 숨져…남편이 발견
▶ [속보]이재명 “계정 글 쓴 사람은 제 아내가 아니다”
▶ 조정래 “文대통령, 경제는 못했다…1년 더 기다려보자”
▶ “숨진학생 점퍼 뺏어입고 법원에 나오다니”…누리꾼들 분..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산케이 ‘오씨 인터뷰’ 경위 관심 “北젊은세대 80%, 충성심 없어” 관계당국 “동선·신병관리 대상 아니다…오씨, 출국 등 자유”일본 산케이..
mark[속보]이재명 “계정 글 쓴 사람은 제 아내가 아니다”
mark“숨진학생 점퍼 뺏어입고 법원에 나오다니”…누리꾼들 분노
현직 고법 女판사, 욕실서 쓰러진 후 숨져…남편이..
‘PK 민심’ 급속 이탈… “文 잘 못한다” 49%로 전국..
이재명 “警, 네티즌 수사대만도 못해…가혹한 정치..
line
special news 조정래 “文대통령, 경제는 못했다…1년 더 기다려..
‘태백산맥문학관 10주년 기념식’ 기자간담회 ‘태백산맥’, ‘아리랑’으로 유명한 문학계 거장 조정래(75) 작..

line
동성애소설 썼다고 징역10년6월…“성폭행보다 처벌..
“南北군사합의서 1조1항 실천땐 國軍, 훈련 없는 오..
‘촛불정권’ 두 축의 변심?… 기로에 선 文정부-진보..
photo_news
교복·치킨 넘어 금융까지… 아이돌 ‘CF영토’ ..
photo_news
연예계 젠더대결로 번진 ‘이수역 주점 폭행’
line
[정준모의 미술동네 설설]
illust
나혜석 세계일주 중 산세바스티안서 ‘스페인 해수욕장’그려
[인터넷 유머]
mark과학적인 변비 치료법 mark내가 가장 기분 나쁠 때
topnew_title
number 술 취한 20대 남성, 폐지 줍는 70대 할머니 ..
‘중학생 추락사’ 가해학생 ‘강도죄’ 적용땐 최..
뭉개고 몰래 부르고… 檢 ‘실세 봐주기’?
“지방직 될라”… 자치경찰 이관 부서 ‘탈출작..
결혼한지 7년 안됐다면… ‘첫 내집마련’ 노크..
hot_photo
피겨 임은수, 그랑프리 대회 동메..
hot_photo
이나영, 6년만의 영화…“신비주의..
hot_photo
‘젠더’ 논쟁, 힙합계로…산이·제리..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