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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사회] 게재 일자 : 2018년 09월 07일(金)
延·高大 라이벌 장벽, 총장 ‘40년 우정’으로 허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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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생 뽑혀 함께 美 유학 인연
총장 된 뒤 共有대학 의기투합
지난해 이어 週 1회 공동 강의
도서관 자유이용 등 호평 받아


연세대와 고려대는 6일부터 ‘진리·정의·자유를 향한 인문학적 성찰’을 주제로 공동 강의에 들어갔다. 매주 1회씩 진행된다. 심리학, 미디어학, 철학, 법학, 경제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진다. 합동 강의 후에는 두 대학에서 각 1명씩 리딩 멘토를 맡은 교수가 토론을 주도한다. 연세대에서는 장동진(정치외교학), 성태윤(경제학), 고려대는 최장집(정치외교), 장경준(국어국문학) 교수 등 모두 30명이 강의에 나선다. 이는 두 대학이 지난해 국내 최초로 공동 강의를 개설하기로 한 데 따른 것으로 올해 2년 차에 해당한다.

두 대학은 ‘연고전’ ‘고연전’으로 상징되는 전통적인 체육 경기 교류에서 확대해 학문, 문화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전통 맞수로만 인식되던 두 대학이 ‘공유대학’처럼 동반관계를 갖추게 된 것은 40여 년 친구 사이인 김용학 연세대 총장과 염재호 고려대 총장의 격의 없는 소통과 우의 때문이다.

“진정한 학문에는 학교와 학문 간 장벽이 필요하지 않다” “양대 사학의 교류 및 발전을 체육 분야에서 나아가 확대해야 한다”며 김 총장과 염 총장의 철학이 일치함에 따라 빛을 보게 됐다. 흔치 않은 두 대학 석학의 강의를 한꺼번에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세대와 고려대생들은 소속 교수와 상대 학교 교수의 강의를 함께 듣기 시작했다. 예컨대 연세대 신촌캠퍼스에서는 법학, 고려대 서울캠퍼스에서는 철학을 주제로 양교 교수진의 합동 강의가 열린다. 찾고 싶은 자료나 도서가 있을 때 상대 대학의 도서관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올해 들어 지난 5월에는 ‘학술 자원 공동 활용 및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상호 협력’도 맺었다. 양교 도서관이 보유한 우수 도서관 학술 자원과 서비스, 시설을 하나의 도서관처럼 양교 교원과 학생이 이용하고 있다. 개인 ID 카드로 소장 자료 대출과 시설을 제한 없이 활용한다.

김 총장과 염 총장은 지난 1979년 SK그룹이 세운 한국고등교육재단 장학생으로 선발돼 함께 미국에 유학하며 친구가 됐다. 이후 변함없는 우정을 이어가면서 대학 운영에‘공존·공감 경영’을 접목해 대학가에 신선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체육특기자 최저학력 기준 도입계획을 발표했다. 연세대 관계자는 “총장 취임 시기도 1년 간격으로 비슷하고 워낙 친분이 두터워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다”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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