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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8년 09월 07일(金)
한한령 여전 …‘K-팝 중국인 아이돌’ 투입 고육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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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겉으론 “한한령 없다”했지만
2년 넘게 드라마 방영 등 ‘全無’

JYP·SM 등 현지인 가수 선발
맞춤형 콘텐츠로 우회돌파 나서


시가총액 1조 원을 넘어서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연예기획사 JYP엔터테인먼트(JYP)는 이번 달 새 보이그룹 보이스토리(사진)를 내놓고 중국 시장을 정조준한다. 한한령(限韓令·한류수입제한)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중국 현지 활동이 가능할까? 이유는 간단하다. 보이스토리는 중국인 멤버 6명으로 구성됐다. 해외시장에 연착륙하기 위한 한류의 현지화를 넘어서 현지인이 주축이 된 콘텐츠를 꾸리는 새로운 한류 시장이 열린 셈이다.

지난 2016년 중국에 정식 수출된 KBS 2TV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의 현지 행사가 갑자기 취소되며 한한령이 발동된 지 어느덧 만 2년이 넘었다.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한한령은 없다”고 발뺌했지만, 지난 2년간 중국에 수출되거나 현지에서 상영된 드라마나 영화, K-팝 공연은 단 한 건도 없다. 한한령이 해제되길 기다리다 지친 연예기획사들은 표면적으로 한국적 요소를 걷어낸 콘텐츠를 내놓으며 우회 전략을 택했다. 현지인으로 구성된 그룹이 대안이다.

보이스토리의 경우 한위(14), 즈하오(13), 씬롱(13), 저위(13), 밍루이(12), 슈양(11) 등 10대 중국인 6명이 멤버다. JYP의 중국 법인인 JYP차이나는 현지 회사인 TME(중국 텐센트 뮤직 엔터테인먼트 그룹)와 합작해 법적인 설립 요건도 갖췄다. 이후 그들의 선발 과정을 담은 오디션 프로그램 ‘이상한 아저씨가 왔다’를 현지 플랫폼인 바이두 티에바에 선보이며 이질감을 줄였다. 기존 JYP 소속 가수 중 중국 국적자인 미쓰에이의 페이, 갓세븐의 잭슨을 동반 출연시키며 철저히 중국 맞춤형 콘텐츠로 포장했다. JYP차이나 측은 “이미 공개한 노래와 영상 콘텐츠를 통해 팀의 색깔과 실력을 알린 만큼 정식 데뷔 후 더 많은 중국 현지 팬의 호응과 사랑을 얻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런 움직임은 연예계 곳곳에서 포착된다. ‘아이돌의 명가’인 SM엔터테인먼트 역시 보이그룹 NCT 멤버 중 중국 국적자들을 주축으로 내세워 중국을 기반으로 활동할 ‘NCT 중국팀’을 연내 정식 데뷔시킬 계획이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구색 맞추기 식으로 외국인 멤버 1∼2명을 포함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일본인 멤버 3명을 투입시킨 걸그룹 트와이스가 일본 활동 때는 이 멤버들을 중심에 세워 현지 팬들을 적절히 공략했다”며 “이런 성공 사례가 현지인만으로 구성해 이질감을 없앤 신개념 그룹의 탄생을 가속화시켰다”고 분석했다.

관리 문제는 각 연예기획사가 풀어야 할 숙제다. 국내 유명 그룹의 멤버로 데뷔 후 인기를 얻은 몇몇 외국인 멤버는 “자국에서 활동하겠다”며 무단으로 그룹을 이탈해 법적 다툼을 벌였다. 현지인으로 구성된 그룹 멤버들도 한국 기획사의 트레이닝을 받아 데뷔 후 이 같은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각 기획사는 현지 회사와 합작 법인을 만들고 그들을 관리하도록 하는 일종의 ‘안전장치’를 두려 한다. 이러한 ‘무늬만 현지 그룹’의 성공 여부는 해외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전망이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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