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파’ 비건 美대북특별대표, 오늘부터 韓中日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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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이 긴장해야할 것”

스티븐 비건(사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임명 이후 10일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가운데, 비건 대표가 북한 문제에 대해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반응이 한국 정부 내에서 나오고 있다. 국무부 북핵 라인의 마크 램버트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도 대북 제재의 엄격한 이행을 주문하고 있어 비핵화 협상에서 미국 측이 쉽게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비건 대표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 대한 답을 가져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외교 소식통은 1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건 대표의 임명과 관련해 “북한이 긴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가 지난 7일 한국 측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처음 전화통화를 했는데, 이날 통화에서 단도직입적이고 사업가 출신다운 ‘칼 같은 성격’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비건 대표를 임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입장도 있으니, 비건 대표는 북한에 대해 더욱 강경하게 나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외교부 등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10일 오후 서울에 도착, 이 본부장과 만찬 협의를 시작으로 방한 일정을 개시한다. 비건 대표는 11일 오전에는 외교부를 공식 방문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예방하고, 이 본부장과 정식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차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추진 방안 및 한·미 공조 방안 등을 협의한다.

특히 비건 대표가 김 위원장이 대북 특사대표단과 친서를 통해 전달한 북핵 협상 제안에 대한 답도 가지고 방한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의 답변에 따라 정부가 이르면 이번 주 추진 예정인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 등의 일정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편 비건 대표의 이번 방한에는 램버트 부차관보 대행도 동행한다. 비건 대표 등은 이번 방한 이후 오는 15일까지 중국과 일본도 방문할 예정이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