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개성의 고려 궁궐터인 만월대 중심전각인 회경전 계단. 문화재청 제공
27일~12월27일 3개월간 진행
유적 보존방안 논의,정비사업
내달 2일 착수식 개최하기로
고려 궁궐터인 개성 만월대(滿月臺) 남북 공동발굴이 재개된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통일부, 남북역사학자협의회와 지난 6일 개성에서 북한 민족화해협의회와 실무협의를 개최한 결과 오는 27일부터 12월 27일까지 3개월간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 발굴조사와 유적 보존사업을 시행하고, 10월 2일 남북 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착수식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11일 밝혔다.
합의안에 따르면 남과 북은 우선 제8차 공동발굴 지역을 훼손이 심한 ‘만월대 중심 건축군 서편 축대 부분’ 발굴에 나선다. 발굴 이후에는 남북의 전문가들이 보존정비방안을 논의하여 축대 부분의 정비까지 사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개성 만월대는 400여 년간 고려의 황제가 정무를 펼치던 정궁으로 자연지세를 살린 독특한 건물 배치를 이루고 있으며, 당시 화려했던 고려문화의 정수를 확인할 수 있는 우리 민족의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 발굴사업은 어려운 남북관계 속에서도 꾸준히 지속해온 남북간 ‘역사문화협력’의 대표적인 사업이다.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 발굴은 2005년 제17차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합의한 후 2006년 남측의 남북역사학자협의회와 북측의 민족화해협의회가 첫 합의서를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남북의 발굴단이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총 7차에 걸쳐 공동으로 조사하여 약 40여 동의 건물터와 금속활자, 청자, 도자기 등 약 1만6500여 점의 유물을 발굴하는 성과가 있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지난 2015년 이후 중단되었던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 발굴조사는 문화재 분야의 남북교류 협력을 재개하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정부는 이번 공동 발굴조사를 계기로 평양 고구려고분 남북 공동조사 등 남북 간 협력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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