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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문화] 그림 에세이 게재 일자 : 2018년 09월 11일(火)
삼베에 다시 핀 ‘꽃의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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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희, 산책-기억, 모시에 수성, 59×59㎝, 2018
“(중략)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정현종,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종종 똑같은 그림이라도 언제 어디서 그려졌는지에 대한 배경적 기술이 필요할 때가 있다. 처한 상황에 따라 감정의 질량과 성분의 다름이 엄연하기 때문이다.

이경희의 꽃은 세상의 숱한 여느 꽃과 무엇이 다를까. 타국에서의 화업 사반세기, 꽃만 그리지는 않았을 터. 그런데도 왜 굳이 꽃일까.

꽃의 이름과 무관하게 오는 환희와 기쁨을 절절히 담고자 굳이 모시나 삼베를 바탕으로 삼았다. 이 녀석들, 노련하지 않으면 자신의 등짝을 호락호락 내주지 않는 명마(名馬)와도 같다. 해본 사람은 안다, 묻히기보다는 적셔야 하는 것을. 생천만으로도 애틋한 것에 애써 수다한 이야기를 담을 필요가 없다. 선 몇 가닥이면 족하다. 꽃이면 이심전심이니.

이재언 미술평론가·인천 아트플랫폼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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