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메르스>추가감염자 아직 없지만… 날마다 추가되는 ‘방역 허점’

간접 접촉 외국인 소재 未파악

감염자 내린 이후 택시 승객도
최소 23명… 뒤늦게 소재 추적

11일 현재 일상접촉자 418명
의심증세 신고 6명중 4명 음성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추가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방역 당국의 치밀하지 못한 방역 허점이 지속해서 드러나면서 국민적 불안감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방역 당국은 메르스 첫 환자 A(61) 씨와 간접 접촉한 외국인 50여 명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한 데다, A 씨가 탑승했던 택시에 승객이 있다는 사실도 뒤늦게 확인했다. 서울시와 질병관리본부가 서로 다른 정보를 발표하고 있는 것도 혼선을 빚는 배경으로 꼽힌다.

1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방역 당국이 현재 관리하지 못하는 일상접촉자는 70명 이상이다. 이들은 규정상 격리 대상은 아닌 ‘일상접촉자’이지만 매일 건강상태를 보고해야 하는 ‘능동형 감시 대상’이다. 소재파악이 안 된 대상은 A 씨와 항공기를 함께 탑승한 외국인 115명 가운데 50여 명이다. A 씨가 공항에서 삼성서울병원으로 이동한 리무진 택시의 추가 탑승객도 최소 23명 이상이다. 최초 택시 기사는 역학조사관에게 탑승자가 없다고 밝혔지만, 카드조회 결과 23건이 추가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택시 승객을 최소 23명 이상으로 보고 뒤늦게 소재 파악에 나섰다. 확진자 A 씨의 행적에서도 납득하기 힘든 의문점이 많아 의혹을 키우고 있다. A 씨는 최초 쿠웨이트 현지병원에서 수액을 맞았다고 진술했다가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액을 맞았기 때문에 공항 검역단계에서 체온이 정상범위를 유지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만약 검역 전에 호흡기 증상이 있었다면 주위 사람에게 전파됐을 가능성도 있다.

이런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은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메르스 환자가 진실을 충분히 이야기하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또 “역학조사가 좀 더 치밀해져야 한다”고, 보건당국과는 다른 분석을 내놓아 논란을 키우고 있다. 한편, 밀접접촉자는 이날 기준 21명이 격리돼 있다. 일상접촉자는 전일보다 항공사 협력업체 직원 1명이 늘어 모두 418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총 6명이 의심 증세를 신고했고 검사를 진행한 결과 5명은 음성, 1명은 검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