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많이 마시는 공공장소 편의점 파라솔 > 해수욕장 > 공원 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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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인 3015명 설문조사

26% ‘블랙아웃’ 폐해 경험
과태료 도입에 다수가 동의

정부가 공공장소 음주제한을 위한 연구용역을 한 결과, 만 19세 이상 60세 이하 성인들이 공공장소에서 가장 많이 음주를 경험한 장소가 편의점 파라솔, 해수욕장, 시민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인근에 자리한 편의점 앞에서의 파라솔 음주 행위에 대해서는 규제가 필요하다고 밝힘에 따라 정부의 최종 결정이 주목된다. 현행법상 편의점 등 공공장소에서 음주를 규제할 방법은 없다. 공공장소에서 음주 후에는 다른 사람과의 말다툼, 성매매·성희롱 시도, 기물파괴 등으로 이어진 사례도 적지 않아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11일 “삼육대 산학협력단에서 이런 내용을 토대로 최근 제출한 ‘음주문화 특성분석 및 주류접근성 개선 최종보고서’를 검토하고 있다”며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이르면 연내 정부안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삼육대 연구팀은 성인 3015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토대로 다양한 결과를 도출했다. 공공장소음주 경험으로 편의점 파라솔이 43.9%(남성 55.0%·여성 30.8%)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해수욕장(40.1%), 시민공원(34.7%), 야구장·축구장 등 실외체육시설(29.1%) 순으로 조사됐다. 최근 1년간 음주로 인한 폐해를 경험한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음주로 기억을 잃어버리는 ‘블랙아웃 경험’이 26.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업무수행 지장’(21.6%), ‘타인과 말다툼’(10.6%), ‘사고경험’(2.8%), ‘성매매·성희롱 시도’(2.1%), ‘기물파괴’(1.5%), ‘음주운전 단속적발’(1.0%)로 파악됐다. 음주로 인한 2차 폐해와 부작용이 매우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음주 문제에 대해 정부의 적극적 규제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에는 41.7%가 동의했고 22.8%가 반대했다. 설문 응답자들은 공공장소에서의 음주 행위 적발에 따른 지불 의사 금액으로 1차 3만 원, 2차 8만 원, 3차 22만 원을 제시했다. 이는 올해부터 시행에 들어간 국립공원 음주 적발(최대 10만 원) 과태료보다 큰 금액이다. 연구팀은 “대부분 국가에서는 편의점에서 술을 마시지 않는다”며 “특히 우리나라는 학교 인근 편의점 주류 판매를 제한하지 않고 있는데, 술을 판매하는 장소와 음주하는 장소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규제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