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무 완수… 손흥민 한달만에 소속팀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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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일간 13게임 출전 강행군
혹사 논란에 “난 프로 선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사진)이 숨 가쁜 일정을 마치고 약 1달 만에 소속팀에 복귀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평가전을 마치고 해산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대표팀 선수 24명이 소속팀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손흥민, 황희찬(함부르크),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 이재성(홀슈타인 킬),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등 유럽파 선수들은 12일 개별적인 항공 일정에 따라 소속팀에 복귀한다”고 말했다.

지난 3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9일간의 일정을 소화한 대표팀은 오는 10월 12일 우루과이, 16일 파나마와의 평가전을 대비해 8일 파주 NFC에 다시 모일 예정이다.

손흥민, 황희찬, 이승우, 황의조(감바 오사카), 김민재, 송범근(이상 전북 현대), 황인범(아산 무궁화), 김문환(부산 아이파크) 등 8명은 약 1달 만에 소속팀에 돌아간다. 이들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출전으로 일찌감치 소속팀을 떠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국내파 김민재, 송범근, 황인범, 김문환은 지난 7월 31일, 황의조는 8월 6일, 황희찬, 이승우는 8월 9일, 손흥민은 8월 13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했고, 9월 4일엔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아시안게임 출전 선수들은 18일 동안 7경기를 치른 데다가 곧장 대표팀에 합류했기에 체력적인 부담에 시달렸다. 손흥민은 특히 50일간 5개국을 이동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손흥민은 러시아월드컵을 마치고 지난 7월 16일 영국으로 출국한 이후 미국, 스페인, 인도네시아를 거쳐 3일 귀국했다. 이때까지 손흥민의 비행 거리를 모두 합하면 4만5000㎞에 이른다. 지구 적도 둘레를 한 바퀴 돌고도 5000㎞가 남는 셈.

손흥민은 또 소속팀 복귀를 위해 8850㎞를 날아가야 한다. 7월 26일부터 11일까지 48일간 13게임에 투입된 손흥민은 오는 15일 리버풀과의 홈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손흥민은 이 때문에 ‘혹사 논란’에 휩싸였다. 손흥민은 그러나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모든 선수가 많은 경기를 뛰었다”며 “혹사는 핑계다”고 선을 그었다. 손흥민은 또 “난 프로 선수”라며 “축구팬이 많이 온 경기에선 ‘설렁설렁’이라는 단어를 입에 담을 수 없다. 모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원=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