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준우승 크로아티아 ‘0-6’ 망신… 스페인에 당했다

네이션스리그 원정경기서
역대 최다 점수 차로 패배
스페인 아센시오 1골 3도움

2018 러시아월드컵 준우승국 크로아티아가 최악의 참패로 고개를 떨궜다.

크로아티아는 12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엘체의 에스타디오 마누엘 마르티네스 발레로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A 4조 스페인과의 원정경기에서 0-6으로 패했다. 크로아티아는 1패로 최하위인 3위, 스페인은 2연승으로 조 1위에 올랐다. 잉글랜드 역시 크로아티아와 같은 1패지만 득실차에서 5골이 앞서 2위에 자리했다.

크로아티아는 지난 7월 러시아월드컵 당시 최우수선수(골든볼)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한 주전 대부분을 앞세우고도 ‘역대 최다 점수 차 패배’라는 망신을 당했다. 종전 최다 점수 차 패배는 1941년 6월 독일전(1-5), 1942년 4월 이탈리아전(0-4), 11월 독일전(1-5), 2009년 9월 잉글랜드전(1-5)이다. 1912년 창설된 크로아티아축구협회는 1945년 유고슬라비아축구협회에 흡수됐다가 1992년 독립했다.

스페인은 ‘영 건’을 앞세워 크로아티아를 제압했다. 전반 24분 선제골을 넣은 사울(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은 24세, 전반 33분 추가 골로 크로아티아의 추격 의지를 무너뜨린 마르코 아센시오(레알 마드리드)는 22세에 불과하다. 아센시오는 또 전반 35분엔 왼발 슈팅으로 골대를 때렸고, 흘러나온 공은 크로아티아 골키퍼 로브레 칼리니치(헨트)의 몸에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칼리니치의 자책골로 선언됐기에 아센시오는 두 번째 골로 인정받지 못했다. 아센시오는 그러나 이후 도움 3개를 추가하며 1골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아센시오는 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평점 10점 만점을 받았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크로아티아전은 아센시오의 독주회였다”고 호평했다.

벨기에는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의 라우가르달스뵐루르에서 열린 리그A 2조 아이슬란드와의 원정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벨기에는 전반 29분 에덴 아자르(첼시)가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은 데 이어 전반 31분과 후반 36분 로멜루 루카쿠(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연속 득점을 올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벨기에는 스위스와 함께 1승을 거두고도 득실차에서 3골이 밀려 조 2위, 아이슬란드는 2연패로 최하위로 추락했다. 잉글랜드는 영국 레스터의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9분 마커스 래시퍼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득점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