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수해 에비앙 우승 전설’ 올해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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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PGA마지막메이저 내일 개막

2010년 신지애 우승 ‘스타트’
박인비·김효주·전인지 정상에

세계랭킹 1위 박성현 기대 커
2016년 준우승, 작년엔 우승권
쭈타누깐과 1, 2라운드 같은 조

‘짝수 해의 전설’을 올해도 이어갈 수 있을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마지막이자 5번째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385만 달러)이 13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개막한다.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은 2010년 신지애(30)를 시작으로 2012년 박인비(30) 2014년 김효주(23), 2016년 전인지(24) 등 최근 짝수 해마다 한국 선수가 우승했기에 올해 기분 좋은 결과를 기대하게 한다. 신지애와 박인비는 메이저대회로 승격되기 전 에비앙마스터스로 치러지던 시절이다.

올해는 메이저 1승을 포함해 시즌 3승을 올리며 지난달 세계랭킹 1위까지 꿰찬 박성현(25)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박성현은 이 대회와 궁합이 잘 맞는 편. 2016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했고, 지난해 대회에서도 1라운드 단독 선두에 나서는 등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권을 맴돌았다. 파71 짜리 코스이지만 파5 홀이 4개이고, 파3 홀도 5곳이나 된다. 박성현은 페어웨이를 꽂는 장타를 앞세워 파5 홀 4곳 모두 2온을 한 경험이 있다.

이번 대회의 관전 포인트 역시 박성현과 세계 2위 에리야 쭈타누깐(23·태국)의 성적에 쏠려 있다. 대회 주최 측은 12일 발표한 1, 2라운드 조 편성 결과 올해 메이저 대회 우승자인 박성현과 US여자오픈 우승자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브리티시여자오픈 챔피언 조지아 홀(20·영국)을 한 조로 묶었다. 13일 오후 7시 59분에 1번 홀을 출발한다.

박성현이 우승하면 시즌 첫 4승과 함께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 이어 메이저 2승을 수확한다. 쭈타누깐이 독주해온 각 부문 타이틀 경쟁도 급변하게 된다. 쭈타누깐은 현재 상금(223만7315달러)과 올해의 선수(198점)에서 박성현(126만1595달러·127점)을 크게 앞서고 있다. 평균 타수 역시 쭈타누깐이 69.337타로 69.557타의 고진영(23)을 앞선 선두다.

박성현이 우승하면 상금 57만7500 달러를 받아 격차를 좁힐 수 있고 올해의 선수 포인트 역시 60점을 받아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 2연패 불씨를 살릴 수 있다. 또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세계 랭킹 1위 변동 가능성이 있다. 박성현이 최근 4주 연속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2위 쭈타누깐이 4위 이상의 성적을 내면 박성현의 결과에 따라 1위에 오를 수도 있다. 3∼5위인 유소연(28), 박인비, 렉시 톰프슨(23·미국)도 이번 대회 성적에 따라 세계 1위가 될 수 있다.

메이저대회 승격 이후 우승컵을 안지 못한 박인비에게도 이번 대회 출전은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박인비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 ANA 인스피레이션 우승자 페르닐라 린드베리(32·스웨덴), 유소연과 13일 오후 8시 10분에 역시 1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박인비는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린드베리와 이틀간 연장전을 치르는 혈투 끝에 아쉽게 준우승했다.

지난해에도 폭우로 54홀로 단축 운영됐던 이 대회는 올해도 폭우와의 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연습 라운드가 열린 11일에 이어 대회 1라운드에서도 폭우 예보가 나왔기 때문이다.

또 한 시즌에 5대 메이저 대회 성적을 합산해 수상자를 정하는 ‘롤렉스 애니카 메이저 어워드’도 결정된다. 이번 대회에서 박성현 등 4명의 메이저 챔피언이 우승한다면 수상이 유력하다. 현재 쭈타누깐이 88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고 박성현은 64점으로 2위다. 메이저 1승씩을 챙긴 홀과 린드버그가 각각 60점으로 뒤를 잇고 있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