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맞벌이 늘어나 간편식 40%↑… 추석 앞두고 감자·호박·김치전 매출 10배

1인 가구와 혼자만의 소비생활을 즐기는 이들의 증가, 맞벌이 부부의 영향으로 가정간편식(HMR)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에만 2016년 대비 40% 이상 성장했다. 이를 포함해 지난해 국내 전체 식품산업 생산액은 75조 원을 기록했다.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식품제조·가공업과 식품첨가물제조업, 식품용기·포장제조업 등을 망라한 식품산업 생산실적은 약 75조600억 원으로 2012년 이후 연평균 3%가량의 성장세를 지속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생산실적은 국내 제조업 총생산 대비 15.7%, 국내 총생산 대비 4.3%를 차지한다.

특히 즉석 섭취 편의식품 생산은 전년 1조2403억 원 대비 40.1% 늘었다. 식육가공품과 유탕면류도 각각 14.7%와 9% 늘었다. 김명호 식약처 식품안전정책과장은 “1인 가구와 맞벌이 가족 증가로 조리가 간편한 HMR 생산이 증가했고 앞으로도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품목별로는 돼지고기 포장육이 5조8935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쇠고기 포장육 4조5011억 원, 우유류 2조5893억 원으로 고기와 유제품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어 수산물가공품 2조1728억 원, 유탕면류(봉지·컵라면) 1조9640억 원, 닭고기 포장육 1조9280억 원, 양념 육류 1조9074억 원, 식육 가공품(햄·소시지·베이컨류) 1조7784억 원, HMR로 불리는 즉석 섭취 편의식품 1조7371억 원 순이었다.

이런 흐름은 추석 차례상과 손님상 등 명절 풍경에까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 6월 CJ제일제당이 출시한 감자·호박·김치전 3종은 출시 2개월 만인 지난달 말 매출이 10배 뛰었다. 오뚜기가 올해 출시한 즉석 김치전 제품은 출시 이후 약 1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들 제품은 조리과정이 번거로운 기존 제품과 달리 물만 넣으면 되도록 조리과정을 최소화했다. 반면, 저출산 현상으로 분유 등 영·유아식 생산실적은 전년 대비 5% 감소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