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째 화웨이에 밀려난 애플, 세계점유율 1위 삼성도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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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스마트폰 업계 점유율
올 처음으로 50% 넘을듯
“가성비 앞세워 빠르게 추격”

미국 애플이 중국 화웨이에 2분기 연속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위(판매량 기준) 자리를 내줄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중국 스마트폰 업계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사상 처음으로 50%를 넘어설 전망이어서 1위 자리를 공고히 해 온 삼성전자도 안심할 수 없는 형편이다.

13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 3분기에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2위 자라를 지킬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2분기에 처음으로 애플을 제치고 2위에 오른 화웨이가 예상대로라면 분기 연속 2위 자리를 움켜쥐게 된다.

실제로 트렌드포스는 화웨이의 올 3분기 시장점유율을 12.5%로, 애플을 이보다 1%포인트 낮은 11.5%로 각각 추정했다. 화웨이는 이 기간 4435만 대를 팔고, 애플은 13일 발표한 신모델을 4분기에나 본격 판매할 것으로 보여 같은 기간 3300만 대를 파는데 그칠 것이라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도 7000만 대 이상을 팔아 세계 1위 자리를 굳힐 전망이다. 하지만 중국의 인해 전술 기세가 갈수록 위력을 발휘하고 있어 삼성전자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처지라는 게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시각이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총 54%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샤오미, 오포, 비보 등은 올 3분기에만 각각 9.9%, 9.2%, 7.3%를 기록해 나란히 4, 5, 6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샤오미는 가격 대비 성능을 앞세운 고사양 기종 판매에 주력하면서 전년동기대비 17%의 판매량 신장세를 3분기에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디자인, 기술 등 차별화가 어려워지자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브랜드의 시장 영향력이 커지는 것”이라며 “우리로선 한 박자 더 빠른 차세대 디스플레이, 인공지능(AI) 서비스 등으로 중국의 추격을 뿌리쳐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기”라고 말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