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사이클 스타 포겔 “이젠 두 팔로 바퀴 굴리며 삶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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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척추부상 후 첫 언론인터뷰
“눈물 · 원망보다 무얼 할지 생각”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독일의 사이클 스타 크리스티나 포겔(28·사진)이 “눈물을 흘리고 있기보다 사이클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림픽에서 2개의 금메달을 획득했고 11차례나 세계선수권 정상에 오른 포겔은 지난 6월 훈련 도중 다른 선수와 충돌해 척추를 심하게 다쳤다. 포겔은 한국시간으로 13일 오전 BBC 인터뷰를 통해 “사고 후 병실에 누워 내가 다시는 걷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이 상황을 빨리 받아들여야 대처해나가는 법을 빨리 배우게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 나에게’라는 질문을 던지기보다 앞으로 무슨 일을 할지 고민했다”며 “사이클을 하면서 받았던 사랑을 다시 사이클에 돌려주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포겔의 ‘오뚝이 정신’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포겔은 지난 2009년 집 근처에서 사이클을 타다가 미니버스와 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경추와 광대뼈, 손뼈가 부러지고 이를 여섯 개나 잃었지만 포겔은 재활을 거친 뒤 4개월 만에 다시 자전거 안장 위로 돌아왔다. 이후 포겔은 2012 런던올림픽 단체전 금메달,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개인전 금메달과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했다.

포겔은 “이번 사고를 당하고 나서는 ‘정말 죽는구나’ 생각했지만 ‘이렇게 포기할 수 없다’고 되뇌었다”며 “나는 앞으로 두 바퀴 대신, 팔을 다리 삼아 네 바퀴를 굴려야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삶은 계속된다”고 말했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