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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8년 09월 13일(木)
장미여관 임경섭 “저는 장애 4급 시각장애인입니다” 용기 있는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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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망막색소변성증을 앓고 있는 장애 4급 시각장애인입니다.”

밴드 장미여관의 드러머 임경섭이 그동안 간직하고 있던 속얘기를 공개했다.

임경섭은 최근 지인들에게 보낸 장문의 편지를 통해 자신의 몸상태에 대해 털어놓았다. 시력이 좋지 않아 주변인들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치다가 오해가 쌓인 것을 풀기 위한 용기 있는 고백이었다.

“잘 안 보여서 그랬습니다”라고 말문을 연 그는 “저는 장애 4급 시각장애인입니다.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질병을 앓고 있습니다. 치료가 어려운 데다 현재로써는 완치될 수 있는 치료법 자체가 없습니다. 그래서 환자와 그 가족들은 언제 시각이 완전히 사라질지도 모르는 채 사실상 시한부나 다름없는 불안한 나날을 살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저는 밴드 장미여관의 드럼 연주자입니다. 장미여관은 많은 사랑을 받아서 전국 곳곳에서 불러주시는 밴드입니다. 장미여관은 방송 및 기타 무대에 가수로서 출연하는 입장이니 무대 뒤에서 많은 관계자가 반갑게 맞아주십니다. 그걸 저는 눈으로 확인하는 게 아니라 소리로 구분합니다”라며 “멤버들이 인사하는 소리가 들리면 같이 인사합니다. 하지만 제가 인사한 사람이 혹은 제게 인사를 건넨 분이 피디님인지 작가님인지 후배님인지 선배님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얼굴에 플래시를 비추는 무례한 행동을 하지 않는 이상 말이지요”라고 덧붙였다.

결국 임경섭은 상대방이 누구인지 제대로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 잦아지며 불필요한 오해도 받았다. 그는 “그간 심심치 않게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장미여관 드러머가 인사를 해도 잘 안 받더라. 너무 차갑더라. 아는 척을 해도 잘 모르는 듯 무시를 하더라, 이런 비슷한 이야기들 말이지요”라며 “이와 비슷한 일이 정말 많았지만 상황을 제대로 설명한 적은 몇 번 되지 않았습니다. 장미여관으로 지난 6여 년간 활동하면서 여러분을 만나면서 마음이 편칠 않았습니다”라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는 “별것도 아닌 개인 속사정이지만 모두 털어놓고 나니 속이 시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이 따라붙습니다. 장모님이 절 참 좋아하시는데 결혼할 때 아내가 이 사실을 어른들께 밝히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해서 그동안 제 사정에 대해 입을 닫고 있었습니다. 장모님도 처가 식구들에게도, 얼마나 마음 아파하실지 큰 걱정입니다”라며 “잘 안 보여서 그랬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글을 마쳤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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