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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18년 09월 14일(金)
돈 풀어 해결하려다 ‘빚더미’… 또 10년만에 ‘금융위기’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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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먼브러더스’ 파산 10년 … 신흥국으로 던져진 부채 폭탄

美 등 초저금리·양적완화 정책
신흥국,넘치는 돈으로 커왔지만
감당 못할 부채에 오히려 ‘毒’
올 신흥국 빚 68조9000억달러
2008년 금융위기 比 3배로 ↑

“美호황 거품 꺼지면 재앙올 것”


15일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해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 10주년을 맞지만 글로벌 부채 문제가 심각해 국제금융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선진국들이 위기 극복을 위해 동원한 양적완화(QE)와 저금리 정책이 신흥국 금융위기를 촉발시키고 있다는 경고 속에서 뇌관인 아르헨티나와 터키, 브라질 등의 대응 능력은 과거보다 떨어져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2일 미국 CNBC 등은 국제금융협회(IIF)가 지난 7월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 올해 1분기(1∼3월) 글로벌 부채가 247조 달러(약 27경 6000조 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10년 전보다 약 70조 달러가 증가한 금액으로 지난 1분기에만 약 8조 달러가 더 증가했다. 글로벌 가계와 비금융 기업, 정부 부문을 합친 부채는 186조 달러까지 증가했고 금융 부문의 부채는 약 61조 달러에 이른다.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은 318%로, 재화와 서비스 생산량의 3배가 넘는 빚을 지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신흥국들의 부채가 심각한데, 올해 1분기 기준 신흥국 부채 규모는 68조9000억 달러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23조2000억 달러에 비해 3배 가까이로 증가했고, GDP 대비 부채 규모는 147%에서 211%로 확대됐다. 이 중 외화표시 부채는 8조5000억 달러에 달했다. 장클로드 트리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최근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금융위기를 촉발한 선진국의 과도한 부채가 이제는 신흥국 부채 급증으로 전환됐다”며 “이것이 글로벌 금융 시스템을 2008년만큼이나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이 부채가 쌓인 것은 금융위기 당시부터 지금까지 오랜 기간 미국 등이 초저금리를 유지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른바 ‘장기 저금리의 부작용’으로 당시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와 ECB, 일본 등은 초저금리와 양적완화 정책을 이어갔다. 신흥국들은 저금리와 양적완화로 시중에 넘치는 돈을 이용해 성장에 성장을 거듭했지만, 부채가 통제가 어려운 수준까지 쌓여 달러화 강세와 미국의 금리 인상 등 긴축 정책에 대응할 수 없는 ‘독’이 됐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지난 1984년 남미, 1998년 아시아, 2008년 미국을 중심으로 발생했던 글로벌 금융위기가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금융위기 10년 주기설’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2008년 미국 주택 버블을 경고하면서 이름을 알린 경제 분석가 제시 콜롬보는 포브스에 “현재 미국 주식시장의 강세는 경기 호황에 따른 것이 아닌 극도로 인위적인 힘이 끌어올린 거품”이라며 “이 거품이 터지면 재앙은 피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특히 10년 전 각국 중앙은행들이 자금을 풀어 위기를 진화했던 것과 달리 위기가 다시 올 경우 대응 여력은 당시보다 크지 않다. Fed가 기준금리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10년 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저금리 수준이고 ECB와 일본은행(BOJ)은 제로금리를 유지하고 있어 중앙은행들이 통화완화 정책으로 금융위기에 대응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자국 이기주의를 앞세운 포퓰리즘 형태의 정권이 증가하면서 10년 전 금융위기 해결의 모태가 됐던 주요 20개국(G20)과 같은 국제 공조체제가 나오기 어렵다는 점도 위기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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