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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글로벌 스타일 게재 일자 : 2018년 09월 14일(金)
‘富의 세계’가 바뀐다…중심지는 아시아로, 명품 대신 예술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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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英 컨설팅 업체 ‘지역별 데미 빌리어네어’ 발표

작년 6900명→2022년 9570명
亞 초고액부자, 전체 30% 차지

美, 4년뒤에도 억만장자數 1위
中 990명 2위 - 日 600명 3위

사치품 투자지수 분석해보니
예술품 수익률 25%…1위 올라
‘전통적 1위’ 고급와인 7%불과


글로벌 부(富)의 지형도가 변화하고 있다. 서구 열강의 식민지였던 아시아가 부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에도 공고한 지위를 지키고 있는 아시아 부호들은 조만간 전 세계 초(ultra)고액 부자 명단의 30%를 차지할 전망이다. 고급 주택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도 아시아다. 부호들의 관심사도 명품 등 단순 소비재보다 미술품 등 투자를 겸할 수 있는 수집품 쪽으로 바뀌고 있다. 지난 1년간 부호들의 예술품 투자수익률은 무려 25%를 기록하며 전년도 조사 1위였던 고급 와인을 제쳤다.

◇글로벌 부의 허브, 아시아=13일 영국 부동산컨설팅사 나이트프랭크가 발표한 ‘지역별 데미 빌리어네어(demi billionaire·5억 달러 이상 자산을 가진 부자) 인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6900명이었던 전 세계 데미 빌리어네어는 2022년 9570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이 가운데 2940명이 아시아 지역에 집중될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가장 많은 데미 빌리어네어가 있었던 미국 등 북아메리카(2100명) 지역은 4년 뒤 2830명으로 증가하는 것에 비해 아시아는 지난해 1890명에서 급증세를 보이며 1위로 올라서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국가별로는 여전히 미국이 가장 많은 부호를 보유한 국가로 손꼽힌다. 미국은 지난해 1830명에서 4년 뒤 2490명으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킬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에 이어 데미 빌리어네어가 지난해 490명에서 99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 중국과 390명에서 600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일본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지난해 말 기준 데미 빌리어네어가 100명에 달했고 2022년에는 130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고급 주택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도시 역시 아시아 지역 도시가 대거 이름을 올렸다. 지난 6월 기준 1년 전보다 고급 주택 가격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도시는 싱가포르(11.5%)와 마드리드(10.3%) 등 두 곳이었고 도쿄(東京)가 9.4% 상승률로 3위를 차지했다. 싱가포르는 외국인 주택 수요 증가 및 부동산개발업체들이 높은 가격에 토지를 매수한 것이 집값 상승요인으로 분석됐고, 도쿄는 경제 심리 회복과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둔 투자 확대가 상승 요인으로 지목됐다. 중국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 역시 1년 동안 고급 주택 가격이 각각 7.3%, 3.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이번 분석에 포함되지 않았다.

나이트프랭크 관계자는 “미·중 무역전쟁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관련 정치적 불확실성 등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제는 강한 성장세”라며 “특히 초고액 부호들의 자산 성장세는 안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9%로 예상해 2017년 3.8%, 2016년 3.2%보다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나이트프랭크 측은 글로벌 정치·경제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초고액 순자산 보유자(UHNWI)들은 대부분 기업가라 이미 불리한 여건들을 다뤄봤다. 그들은 불확실하고 모호한 시기에도 균형 잡힌 시각을 고수한다”며 불안정한 정세에도 부호들의 자산 성장세는 공고할 것임을 시사했다.

◇수집품에 쏠리는 부자들=이번 보고서에서 부호들은 단순히 부를 과시하는 소비재보다 미술품 등 소장가치가 높은 수집품 투자에 힘을 쏟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트프랭크의 ‘사치품 투자 지수(Luxury Investment Index)’ 분석에 따르면 부호들의 주요 투자 대상 가운데 지난 1년 동안 미술품 수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25%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나이트프랭크 측은 10년 전과 비교할 때 미술품 수익률이 50%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2017년 발표에서 24%의 투자 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던 고급 와인은 7%에 그치며 2위를 기록했고, 클래식카(6%), 시계(5%), 동전(4%) 등도 미술품 투자에 비해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영국 언론매체 디스이즈머니(thisismoney)는 지난 5월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억5720만 달러(약 1773억 원)에 낙찰된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1917년 작 유화 ‘누워 있는 나부’를 예로 들며 “부호들의 관심이 ‘거장(old master)’에게 쏠렸다”고 말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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