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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그림이 있는 골프에세이 게재 일자 : 2018년 09월 14일(金)
‘프로’의 품격 높이는 자기 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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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될성부른 나무 어린 시절 무의식적 행동이 결국 자기 인생에 중요한 요인이 된다. 2018년 작. 김영화 화백
지난 10일 한국과 칠레의 축구 A매치플레이가 펼쳐졌다. 축구를 보면서 내내 눈길을 끈 선수가 있다. 손흥민, 황의조, 기성룡도 아닌 바로 김진현 골키퍼였다. 그가 늘 궁금했는데 이번 A매치에 나온 것이다. 몇 년 전으로 기억한다. 두바이를 가는 동안 바로 옆자리에 김진현 선수가 앉았다. 중동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참석하는지 국가대표 선수가 많이 보였다. 두바이로 가는 10시간 내내 김진현은 축구와 관련된 동영상을 보고 책을 읽었다. 대부분의 선수는 웃고 떠들고 그러다 잠드는데 그는 다른 선수와 달랐다. 자기 계발 노력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러고는 도착 1시간 정도 전, 국가대표 정복으로 갈아입고 앉는 모습에서 그의 이미지가 완성됐다.

김진현과의 만남은 그저 비행기에서의 10시간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기억 속에 오래 남아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른 선수와 달리 품격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남다르다는 것, 차별화될 수 있는 것이야말로 프로 선수로서의 자질이다. 프로라는 말은 사실 프로페셔널(professional)을 줄인 것이다. 어떤 일을 전문으로 하거나 그런 지식이나 기술을 가진 사람이다. 김진현의 프로 정신, 첫인상 그리고 10시간 동안 보였던 행동과 자세로 인해 이날 축구 경기 내내 그를 응원했다.

골프 종목에서도 김진현 선수와 같은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프로가 있다. A 프로암 대회에서 함께 플레이를 했던 이소영 프로다. 플레이 내내 차분한 행동과 타 선수들에 대한 칭찬 그리고 장점만을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 남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보통 프로암에 나가면 본인이 주인공이고 코스 익히기에 집중한다. 타 선수들에 대한 단점과 부정적인 말을 많이 한다. 그런데 이소영은 동반자에 대한 배려와 조심스러운 언행, 그리고 스폰서에 대한 고마움 등을 진솔하게 표현했다. 그의 순수성과 진솔함에서 참 품위가 느껴졌다. 그리고 수줍게 내밀던 사인볼과 살짝 떨리는 손에서 더 한 번 감동이 밀려왔다. 그에게 “이 프로, 이상하게 나랑 플레이하고 나면 우승을 많이 해요. 내년엔 좋은 결과 있을 거예요”라는 말을 전했다. 이후 그의 플레이를 즐겨보고 또 응원의 메시지와 느낀 점을 간단히 전달해 오고 있다. 그 때문은 아니겠지만 올해 벌써 2승과 상금랭킹 6위를 달리고 있다.

적어도 프로페셔널한 선수라면 자기만의 품격과 인성을 가져야 한다. 축구전설 홍명보는 일본서 선수 생활을 하던 시절 “항상 책과 영어 공부를 하던 전 일본 국가대표 나카타에게서 많이 배웠다”고 한다. 이정은6, 고진영, 오지현은 1년에 10권 이상씩 독서를 하는 선수로 유명하다. 아널드 하우저 말처럼 “미완성에서 완성에 도달하려는 노력 때문에 신은 일부러 인간에게 수많은 미완성을 준다”고 했다. 품격은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쌓는 것이다. 완성으로 가기 위한 노력과 배움을 통해서 말이다. 김진현, 이소영 같은 프로가 계속 나오길 앙망해 본다.

이종현 시인(레저신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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