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0개월째 ‘회복세’ 판단…“대외 불확실성은 확대”

기재부 경제동향 발표

“수출·소비중심 호조세 이어가”
KDI는 ‘개선 추세’ 문구 삭제

정부가 10개월째 한국 경제가 회복세라는 판단을 유지했다.

기획재정부는 14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2018년 9월)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소비 중심의 회복세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기재부는 “투자가 조정을 받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우리 경제의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올해 7월 처음 등장한 ‘불확실성 확대’라는 표현은 이번에도 포함되며 3개월째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국책연구기관 등에서는 경기 판단 흐름이 바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11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2018년 9월)에서 “경기개선 추세”라는 문구를 삭제하고, “경기가 빠르게 하락할 위험은 크지 않다”고 언급하며 경기 하락을 시사했다. KDI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총평에서 “생산 측면의 경기 개선 추세가 더욱 완만해지고 있지만, 개선 추세 자체는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올해 8월 취업자는 1년 전보다 3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증가 폭이 7개월 연속 10만 명 전후에 그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실업자는 113만3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3만4000명이 증가했고, 실업률은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1년 전보다 상승해 0.4%포인트 오른 4%로 치솟았다.

올해 8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8.7% 증가한 512억 달러로 역대 8월 기준으로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7월 소비는 비내구재, 의복 등 준내구재, 가전제품 등 내구재 판매가 모두 늘면서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

기재부는 “세계 경제 개선, 수출 호조는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고용 상황이 미흡한 가운데 미·중 무역 갈등 지속, 미국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국제유가 상승 등은 위험 요인”이라고 밝혔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