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남북정상회담 D-1>회담·만찬·친교… 文대통령-김정은 3일내내 수차례 만난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 18 ~ 20일 일정·의제 공개

첫째날·둘째날 저녁 만찬
김정은 직접 주재 가능성
靑 “北주민 가는 곳 요청”

셋째날 친교일정 성사 촉각
평양 여명거리 동행산책 등
‘제2 도보다리’ 재연 관심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문 대통령 방북 첫날인 18일 첫 번째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열고, 19일 두 번째 회담에서 주요 합의사항을 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친교 행사가 20일 진행될 경우 양 정상은 정상회담 기간 3일 내내 만나게 된다.

임종석 남북정상회담준비위원장은 17일 기자회견에서 “이번에는 첫날부터 바로 정상 간 회담이 이뤄지는 것이 (과거와) 중요한 차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7년 남북정상회담의 경우 노무현 전 대통령은 첫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회담을 했고, 둘째 날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두 번째 정상회담은 둘째 날인 19일 열리고, 곧바로 합의사항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임 위원장은 “회담이 원만히 진행된다면 오전 회담 후에 합의 내용을 발표하는 공동기자회견이 가능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의전보다 의제에 집중한다는 뜻을 강조하기 위해 첫째 날부터 회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북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2의 도보다리 회담과 같은 친교 행사는 셋째 날 열릴 가능성이 높다. 임 위원장이 이날 밝힌 일정에 따르면 20일에는 별다른 일정이 없고 서울로 귀환 일정만 있다. 임 위원장은 “오전에 서울로 향하게 되지만 친교 일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회담 결과에 따라 유동성이 있지만, 친교 행사가 물밑에서 조율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20일 오후에 서울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친교 행사로는 김 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야심 차게 조성한 평양 ‘여명거리’ 동행 산책 등의 가능성이 거론된다. 삼지연 개발 현장,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등 평양 외부를 두 정상이 같이 찾을 수 있다는 관측도 대북 소식통들 사이에서는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18일 만찬, 19일 오·만찬 등 세 끼 식사를 김 위원장과 모두 할 가능성이 있다. 18일에는 공식 환영 만찬이 있을 예정이고, 19일 옥류관 오찬이 예정돼 있다. 임 위원장은 “환송 만찬은 현지 주민들이 자주 가는 식당을 갈 수 있도록 북쪽에 부탁해 뒀다”고 밝혔다. 2007년 정상회담 때는 첫날 김영남 상임위원장 주재로 만찬이 열렸지만, 이번에는 첫째 날부터 회담이 개최되기 때문에 만찬도 김 위원장이 직접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공식 환영식은 평양 순안공항에서 영접 행사 직후 열린다. 공식 환영식에서 문 대통령은 북한 의장대를 사열할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 장소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 전 대통령 방북 때는 숙소인 백화원 초대소에서 정상회담이 개최됐지만, 이번에는 조선노동당 본부 청사에서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두 차례 대북 특사로 방문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최근 주요 외교 사절들을 모두 조선노동당 본부 청사에서 만나고 있다.

정상회담 주요 장면을 생중계하기로 하면서 생중계 범위에도 주목된다. 공식 환영식, 두 차례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 친교 행사 등이 생중계 가능성이 있는 일정으로 거론된다. 임 위원장은 “북한에서 이뤄지는 행사가 생중계된 적이 없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