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비만 확률 부모따라 ‘천양지차’… 부모 모두 비만땐 20%, 아닐땐 2.1%

대한보건연구 보고서

아동 비만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부모 모두가 비만이면 아동의 비만 확률이 20%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학령기에는 어머니의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어머니가 결식할수록 자녀의 비만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윤난희 한양사이버대 보건학과 교수는 질병관리본부 국민건강영양조사 제6기(2013∼2015년) 조사 자료를 분석, 이런 내용의 ‘아동의 비만과 부모의 영향요인’ 보고서를 대한보건협회 계간 학술지 대한보건연구 최근호에 게재했다. 윤 교수는 17일 “부모 모두에게서 유전적 측면의 비만 영향을 받아서 나타나는 결과일 수도 있고, 가정 내에서의 건강하지 않은 생활습관과 환경에 대한 노출이 많기 때문으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분석결과를 보면, 부모 모두가 비만인 아동의 경우 비만이 발생할 확률은 20.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아버지만 비만인 경우 6.6%, 어머니만 비만인 경우에는 7.3%, 부모 모두 비만이 아닌 경우에는 2.1%로 차이가 났다. 이를 학령기와 학령전기 아동으로 구분해 분석해도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학령전기 아동의 경우 부모 모두 비만인 경우 아동 비만 확률은 17.9%, 아버지만 비만인 경우 4.9%, 어머니만 비만인 경우 3.2%, 부모 모두 비만이 아닌 경우 1.0% 등으로 분석됐다. 학령기 아동들 역시 부모 모두 비만인 경우의 비만 발생 추정 확률이 21.9%로 가장 높았다. 다만 어머니만 비만인 아동의 비만 추정 확률이 10.6%로 아버지만 비만인 아동의 비만 추정 확률(7.9%)보다 높아 학령전기 아동들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특히 학령기 아동은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대졸 이상인 어머니에 비해 고졸 이하인 어머니의 아동에게서 비만이 더 많이 관찰됐다. 일 1회 이상 결식하는 어머니의 아동에게서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비만이 더 많았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