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 발로 누비며 쓴 미술 순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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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교 시인 ‘화폭에서…’ 펴내
7개국 30개 뮤지엄 감상 배어

시인의 시각으로 바라본 미술 에세이가 출간됐다. 김철교 시인이 전 세계 미술관과 박물관을 순례하며 쓴 ‘화폭에서 시를 읽다’(시문학사·사진)이다. 월간 ‘시문학’에 32개월 동안 동명으로 연재한 글을 모은 것이다. 영국 런던 내셔널 갤러리,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미술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등 전 세계 7개국 30여 개의 뮤지엄을 누비며 발로 쓴 순례기다.

김 시인이 직접 찾아가 보고 느낀 감상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미술관의 주요 그림을 대상으로 하되 같은 주제를 가진 다른 미술관 소장 그림도 포함해 보완, 설명했다. 각 미술관이 발행한 도록에 근거해 그림과 작가를 소개했다. 해당 그림과 관련한 유명인의 시도 곁들였다.

김 시인은 “고흐가 27세에 그림 붓을 들기 시작해 37세에 생을 마감할 때까지 단 10년 동안 그림 그리기에 미쳐서 위대한 작품을 남겼던 것처럼 나도 내게 주어진 이 세상에서의 나머지 시간들을 그림과 시 쓰기에 미쳐야겠다는 각오였다”면서 “세계방방곡곡 진품 앞에 서서 작품 및 작가와 대화하며 나의 시심을 불러내 키우고 정리하는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 시인은 자신의 여섯 번째 시집 ‘무제 2018’(시와시학)도 동시에 펴냈다. 시집 역시 미술과 연관돼 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