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남북정상회담>긴장한 표정의 방북 경제인단 “잘 다녀오겠습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4大 그룹의 방북 18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하는 이재용(앞줄 왼쪽)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오른쪽) SK그룹 회장, 김용환(두 번째 줄 왼쪽) 현대차 부회장, 구광모(〃오른쪽) LG그룹 회장이 공군 1호기에 탑승해 앉아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北경제 총괄 리룡남과 면담
경협 관련한 내용 관심집중
관심받던 경협株 장중 약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이재웅 쏘카 대표, 장병규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 등 경제인단 17명은 18일 오전 7시 서울 경복궁 주차장에서 버스를 나눠 타고 방북단 비행기 탑승을 위해 성남 서울공항으로 이동했다.

수행비서 없이 단신으로 방북단에 합류한 까닭에 대부분 서류 가방 등을 직접 든 채로 나타났다. 특히 오전 6시 20분 박용만 회장을 시작으로 경복궁 주차장에 속속 모였는데, 방북 소감에 대한 질문 세례에는 일절 답을 하지 않고 긴장한 표정으로 “잘 다녀오겠다”는 말만 남기고 버스에 올랐다.

4대 그룹 총수 중 가장 먼저 도착한 구광모 회장은 올 6월 29일 취임 이래로 처음 언론 앞에 섰으나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이재용 부회장은 4대 그룹 총수로는 유일하게 방북 교육에 직접 참석한 17일과 마찬가지로 이날 역시 직접 등록대에 가서 출입증, 배지 등을 받았다. 이 부회장이 ‘낮은 자세’로 대외 행보를 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방북 경제인단은 이날 오후 북한 경제를 총괄하는 리룡남 내각 부총리와 따로 만나 면담을 가진 뒤 환영 예술공연 관람과 만찬 행사에 참여한다. 이 자리에서 남북 경협과 관련해서 리 부총리가 어떤 얘기를 꺼낼지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오전에는 영재교육기관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을 참관하고 옥류관에서 오찬을 한 뒤, 오후에는 평양 주요 시설을 둘러 볼 예정이다.

한편, 남북정상회담 당일이지만 남북경협주는 오히려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 대표적 남북경협주인 현대건설 주가는 전일 대비 200원 떨어진 6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관련주의 급등락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이는 탓으로 분석된다.

이관범·최재규 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