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교사 치마 속 촬영·유포 고교생 6명 퇴학…조사 뒤 형사처벌

수업중 찍어 비밀대화방 공유
동영상 본 4명 출석정지 10일

경남의 한 고등학생들이 수업 중인 여교사들의 치마 속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동영상을 공유하다 퇴학처분을 받았다. 이들은 장난으로 시작해 동영상을 찍어 SNS 단체 대화방에서 돌려봤으나, 퇴학과 형사 처벌 등 인생에서 돌이킬 수 없는 결과와 마주하게 됐다. 해당 여교사 3명은 정신적 충격으로 병가를 내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18일 경남 A고등학교와 경찰에 따르면 A고교 2학년 같은 반 4명은 지난 8월 17일 장난 삼아 여교사의 치마 속을 스마트폰으로 찍기로 했다. 가위바위보로 진 1명이 수업 중인 여교사를 찍고 나머지는 동영상을 찍을 수 있게 관여한 것으로 학교 측은 파악했다. 첫 동영상을 찍은 학생은 같은 방법으로 이날부터 31일까지 3명의 여교사의 치마 속을 수차례 촬영해 자신들만의 단체 비밀 대화방에서 공유했다. 별도로 동영상을 받은 동급생 2명은 동영상을 유포했고, 다른 학생 4명은 대화방에서 동영상을 보거나 내려받아 저장했다.

학교 측은 지난 9월 3일 동영상이 촬영됐다는 제보를 접하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 더 이상의 동영상 유포를 차단했다. 학교 측은 자체 조사 후 지난 11일 선도위원회를 열어 촬영에 개입한 학생 4명과 유포한 2명 등 6명을 퇴학 처분하고, 동영상을 본 4명에 대해서는 출석정지(10일) 처분을 내렸다. 퇴학처분을 받은 6명은 불복해 재심을 청구했다.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동영상을 촬영한 4명과 유포한 2명 등 6명을 불법 동영상 촬영 혐의(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이용 촬영·징역 5년 이하 1000만 원 이하 벌금)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이에 따라 이들의 혐의가 수사에서 확인될 경우 형사처벌이 불가피하다.

창원 = 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