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경영진 수평관계… E1, 勞經 무분규 30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구자용 회장 소통리더십 성과

LPG 전문기업 E1이 노동조합 설립 이래 30년 내내 무분규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E1은 1998년 9월 노조 설립 이후 파업 등 갈등 없이 ‘노경(勞經) 무분규 30년’ 기록을 달성했다고 18일 밝혔다. E1은 노사(勞使)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다. 구자용(사진) 회장의 소통 경영 철학에 따라, 노사는 ‘노동자’와 ‘사용자’라는 수직적 의미를 내포한 말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대신 노조와 경영진이 수평적인 관계에서 경영에 참여한다는 의미로 ‘노경’이란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E1은 모든 직원 간에 지속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끈끈한 신뢰 관계를 쌓아온 덕분에 30년 ‘노경 화합’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분기마다 전 직원이 참석하는 경영현황 설명회를 열어 실적 등 회사의 경영상태 정보를 공유한다. 참석자들이 자유롭게 회사 현안을 논의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하고 있다. 구 회장은 평소에도 수시로 직원들과 이메일을 이용해 소통한다. 승진한 직원에게는 일일이 축하 카드와 케이크를 보낸다.

노조도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1996년 이후 23년 연속으로 별도 교섭 없이 임금과 관련된 모든 사항을 회사 측에 위임하고 있다. 올해도 1월 초 시무식 때 일찌감치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회사가 경영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임금 결정을 회사에 위임했다. 구 회장은 “노경이 서로 믿고 의지한 덕분에 어려운 환경에서도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가며 E1은 많은 성공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