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남북정상회담>경협관련株 하락세… 시장평가는 ‘성과 없음’?

‘北제재 해제 불확실’ 판단한듯

금융시장은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사실상 ‘성과 없음’이라는 평가를 내리는 양상이다. 청와대와 정부는 다양한 경제협력 합의 등 가시적 성과가 있는 것으로 밝히고 있지만,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에 막혀 경제협력 실현 가능성이 불확실해 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주는 데는 아직 못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에서 주요 남북 경제협력 관련 종목들은 정상회담 직전보다 대부분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대표 경협주인 현대건설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 17일 6만8700원에서 19일 6만5100원으로 떨어졌고, GS건설도 같은 기간 5만2800원에서 5만1900원으로 내렸다. 특히, 연내 남북 간 철도 연결을 착공한다는 합의가 발표됐으나 철도 관련주인 현대로템은 3만1600원에서 3만150원으로 내려앉았다. 20일 오전 9시 30분 현재 현대건설은 전일 대비 700원, GS건설은 200원 올랐지만 회담 개시 전 주가에는 여전히 못 미치는 만큼 정상회담 덕을 봤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전반적인 주가지수도 정상회담의 평화 분위기 조성에 따른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했다.

19일 코스피 지수는 2308.46으로 전일 대비 0.52포인트(0.02%) 내리는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20일 오전 9시 30분 현재 7.11포인트(0.31%) 소폭 상승한 2315.57을 기록하고 있다.

시장 반응이 미지근한 것은 핵심 의제인 비핵화에서 구체적인 합의가 나오지 못하면서 회담 결과 전반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줄어든 탓이 커 보인다. 연내 철도 연결 착공 등 다양한 경제협력 선언도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를 통과할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해 ‘공수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줄지 않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이 가시적 성과를 얻기 전까지는 경제적 효과는 매우 제한적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