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일자리’ 무산 위기 속 광주시 “연봉 3500만 원 조율 중” 진화 나서

‘광주형 일자리’를 기반으로 한 현대자동차의 광주 완성차 공장 투자협약에 노동계가 ‘낮은 임금’ 등을 이유로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광주시가 노동계가 파악하고 있는 근로자 연봉 수준이 실제와 다르다며 진화에 나섰다.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은 20일 오후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전날 한국노총이 연봉이 2100만 원으로 책정됐다며 반발했는데 이는 사실과 거리가 멀다”며 “연봉은 노사 양측의 입장과 시장 상황 등을 충분히 고려하고 경영수지분석을 바탕으로 정해지겠지만, 3500만 원(주 44시간, 하루 8시간 기준) 수준에서 결정하기 위해 현대 측과 진지하게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이 부시장은 “한국노총이 얘기한 연봉액은 민선 6기 윤장현 시장 때 나온 얘기다”라며 “상대가 있어서 언제라고 못 박을 수는 없지만, 협상이 동력을 상실하지 않도록 가급적 빨리 노동계와 소통하고 설득해 투자를 끌어내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한편 3박 5일간의 독일·헝가리 방문 일정을 마치고 19일 귀국한 이용섭 시장은 이 부시장과 함께 현대자동차 대표를 만나 노동계 불참 의사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현대 측은 이 자리에서 “광주시와 함께 완성차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당초 노사민정 합의를 전제로 검토한 것으로, 노사민정 합의가 안 되면 현실적으로 참여가 어렵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노총 광주본부가 앞서 “연봉 4000만 원 정도가 되면 협상에 응할 뜻이 있다”고 밝힌 만큼, 광주시와 한국노총 간 협의가 조만간 재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주=정우천 기자 sunsh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