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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조항범 교수의 어원 이야기 게재 일자 : 2018년 09월 21일(金)
송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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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편’은 추석을 대표하는 떡이다. 그렇다고 추석에만 송편을 빚어 먹은 것은 아니다. 민요 ‘떡타령’에서 2월의 시절 떡으로 ‘송병(松餠, 송편)’을 들고 있는 것을 보면, 적어도 2월에도 ‘송편’을 만들어 먹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팔월의 ‘송편’을 특별히 ‘오례송편(올벼의 쌀로 빚은 송편)’이라 하는 것을 보아도 송편이 추석의 떡만이 아닌 것이 드러난다.

‘송편’은 18세기 문헌에 와서야 ‘숑편’으로 보인다. 그 이전 문헌에는 한자어 ‘松餠(송병)’ 일색이다. ‘숑편’의 ‘숑’은 한자 ‘松’인 것이 분명하다. ‘松’의 당시 한자음이 ‘숑’이었으며, 무엇보다 떡을 찔 때 ‘솔잎’을 밑에 깔기 때문이다. ‘송병(松餠), 송엽병(松葉餠)’이라는 한자어, 그리고 ‘솔편’이라는 제주 방언은 ‘숑’이 ‘松’이라는 사실을 명백히 입증한다.

‘편’에 대해선 대체로 한자 ‘(편)’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은 ‘오주연문장전산고’라는 책의 ‘동국속자변증설’에서도 언급했듯이, 우리가 만든 속자(俗字·새로 만들어 세간에서 널리 쓰이는 한자)일 가능성이 짙다. ‘떡’을 뜻하는 ‘편’의 어원이 희박해지자, 이를 ‘’이란 새로운 한자를 만들어 부회(傅會)한 것으로 보인다.

일상에서 ‘편’은 제사에 올리는 떡이나 어른에게 올리는 떡을 특별히 가리킨다. 그리하여 사전에서는 ‘편’을 ‘떡을 젊잖게 이르는 말’로 풀이하기도 한다. ‘편’에 ‘높임’의 자질이 있는 것을 보면 이는 본래 한자였을 가능성이 크다. 그것이 한자라면 ‘병(餠)’일 가능성이 있다. ‘병’이 무기음의 유기음화, ‘ㅇ’의 ‘ㄴ’으로의 변화에 따라 ‘편’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졉(避接)’이 ‘피접’으로, ‘빙쟈(빈대떡)’가 ‘빈쟈’로 변한 것도 그러한 변화의 예다. 그렇다면 ‘송편’은 한자어 ‘송병(松餠)’에서 온 것이 된다. ‘송편’이 ‘송병(松餠)’보다 문헌에 뒤늦게 나타나는 것도 우연한 일은 아닌 듯하다.

충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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