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12.12 수요일
전광판
Hot Click
문화일반
[문화] 조항범 교수의 어원 이야기 게재 일자 : 2018년 09월 21일(金)
송편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송편’은 추석을 대표하는 떡이다. 그렇다고 추석에만 송편을 빚어 먹은 것은 아니다. 민요 ‘떡타령’에서 2월의 시절 떡으로 ‘송병(松餠, 송편)’을 들고 있는 것을 보면, 적어도 2월에도 ‘송편’을 만들어 먹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팔월의 ‘송편’을 특별히 ‘오례송편(올벼의 쌀로 빚은 송편)’이라 하는 것을 보아도 송편이 추석의 떡만이 아닌 것이 드러난다.

‘송편’은 18세기 문헌에 와서야 ‘숑편’으로 보인다. 그 이전 문헌에는 한자어 ‘松餠(송병)’ 일색이다. ‘숑편’의 ‘숑’은 한자 ‘松’인 것이 분명하다. ‘松’의 당시 한자음이 ‘숑’이었으며, 무엇보다 떡을 찔 때 ‘솔잎’을 밑에 깔기 때문이다. ‘송병(松餠), 송엽병(松葉餠)’이라는 한자어, 그리고 ‘솔편’이라는 제주 방언은 ‘숑’이 ‘松’이라는 사실을 명백히 입증한다.

‘편’에 대해선 대체로 한자 ‘(편)’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은 ‘오주연문장전산고’라는 책의 ‘동국속자변증설’에서도 언급했듯이, 우리가 만든 속자(俗字·새로 만들어 세간에서 널리 쓰이는 한자)일 가능성이 짙다. ‘떡’을 뜻하는 ‘편’의 어원이 희박해지자, 이를 ‘’이란 새로운 한자를 만들어 부회(傅會)한 것으로 보인다.

일상에서 ‘편’은 제사에 올리는 떡이나 어른에게 올리는 떡을 특별히 가리킨다. 그리하여 사전에서는 ‘편’을 ‘떡을 젊잖게 이르는 말’로 풀이하기도 한다. ‘편’에 ‘높임’의 자질이 있는 것을 보면 이는 본래 한자였을 가능성이 크다. 그것이 한자라면 ‘병(餠)’일 가능성이 있다. ‘병’이 무기음의 유기음화, ‘ㅇ’의 ‘ㄴ’으로의 변화에 따라 ‘편’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졉(避接)’이 ‘피접’으로, ‘빙쟈(빈대떡)’가 ‘빈쟈’로 변한 것도 그러한 변화의 예다. 그렇다면 ‘송편’은 한자어 ‘송병(松餠)’에서 온 것이 된다. ‘송편’이 ‘송병(松餠)’보다 문헌에 뒤늦게 나타나는 것도 우연한 일은 아닌 듯하다.

충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 많이 본 기사 ]
▶ “현역 군인은 한 사람도 조문하러 안 와”
▶ 드루킹 “노회찬 자살 조작 확신…文정권판 카슈끄지 사건..
▶ “박항서, 행복을 가져다준 사람”…베트남, 우승 기대감 상..
▶ “온종일 토익책만 보다 퇴근”… 일 없이 공돈 받는 인턴들
▶ 20代 틈서도 빛난 ‘40代 S라인’…“몸짱은 땀의 선물”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실적쌓기 ‘세금낭비’ 일자리 울산 조선업 실직자 알바 제공 2개월짜리 일에 58억 쏟아부어 부산시도 허드렛일에 급여지급 잡일 허탈한 인턴들 지원 후회 기관은 억지로 일 만들기 골치“내부 행사 때 먹을 과일 썰기, 우..
ㄴ 종일 과일 깎고 복사만 하는 ‘통계용’ 公共기관 단기근로
이번엔 주먹다짐… 인사철만 되면 ‘살벌한 경찰’
나경원 압도적 표차 당선에… 범친박 빠르게 결집
靑, 사실상 ‘최저임금 속도조절’ 착수
line
special news 허지웅 “악성림프종 항암치료…이겨내겠다”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39)이 악성림프종으로 항암치료를 시작했다고 밝혔다.허지웅은 12일 자신의 인스..

line
‘단독’의 노예? ‘포털’의 노예!
과학기술계 ‘직무 정지’ 신성철 카이스트 총장 구명..
與圈 시의원도 ‘지역경제 우선’… 창원시의회 ‘脫원..
photo_news
“‘낚시꾼 스윙’은 살기 위한 몸부림… 아픔 날린..
photo_news
트럼프 성관계설 포르노 배우에 “소송비용 3억..
line
[세종이 펼친 ‘진짜 정치’]
illust
화난 王 진정시킨 ‘소통 달인’ 김돈 도승지 중용…최고의 비서..
[인터넷 유머]
mark토킥(TOKIC) mark아빠의 재치
topnew_title
number 음주운전 교통사망사고 낸 황민 징역 4년 6..
‘세금투입’ 보건복지 16만↑… ‘최저임금타격..
인권·종교·강제北送 겨냥… 對北압박 수위 높..
大入자원 4년후 21% 급감… ‘대학 폐교 쓰나..
멍완저우, 보석으로 풀려나…美·中 ‘최악 충..
hot_photo
‘엘리자벳’ 흥행 가도 속 ‘레전드..
hot_photo
“얼음이 땅에서 솟아 올라요”…제..
hot_photo
20代 틈서도 빛난 ‘40代 S라인’…..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