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상응조치 요구에 “비핵화 먼저”

“美·IAEA 사찰단 참관은
南·北·美간 공유된 인식”

미국 정부가 북한이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의 전제 조건으로 상응조치를 요구한 것에 대해 “비핵화가 가장 먼저”라고 밝혔다. 또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참석은 남·북·미 간 공유된 인식이라며 영변 핵시설 폐기 과정에서 사찰단 참관을 기정사실화했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20일 브리핑에서 “어떤 것도 비핵화 없이 일어날 수 없고 비핵화가 가장 먼저 와야 한다”며 선 비핵화 원칙을 다시 강조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2018 평양공동성명에 대해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영변 핵시설 폐기) 사찰단에 관해 이야기를 했고 IAEA와 미국이 사찰단의 일원이 된다는 것은 공유된 인식”이라며 “우리는 북한과도 대화해왔으며, 이것은 상호 공동의 인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21년 1월 비핵화 완료 시간표에 대해서 “목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번째 임기까지 이것(비핵화)을 마치는 것”이라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북한의 협조가 있으면 상당히 빨리 마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서는 제재가 이행돼야 한다”며 “우리는 페달에서 발을 떼면 안 된다”고 역설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도 이날 워싱턴DC 내셔널 몰 한국전쟁추모공원에서 열린 미국 전사자 유해 송환 행사에서 “김 위원장은 최종 협상 대상인 핵사찰을 허용하겠다는 약속을 발표했고, 국제적인 참관자 앞에서 (동창리 엔진) 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영구 폐기하겠다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워싱턴 = 김석 특파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