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로그램 수입 전면금지’ 中, 통제 강화한 새 규정 마련

중국 정부가 중국에 비판적인 해외 뉴스 프로그램의 수입 및 유포를 전면 금지하는 규정을 신설해 주목된다. 해외 뉴스 보도를 사실상 원천봉쇄하는 것으로 올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2기 체제에서 사회 및 언론에 대한 정부 통제가 강화되는 추세와 맞물려 찬반 논란이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중궈왕(中國網) 등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산하 국가라디오TV총국은 20일 해외 시사 뉴스 프로그램 수입을 금지하는 조항이 포함된 ‘해외 비디오와 오디오 프로그램 수입 및 전파 관리 규정’ 초안을 마련해 대중의 의견을 구한다고 발표했다. 관련 조항에는 “어떤 조직이나 개인도 해외 시사 뉴스 프로그램을 수입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다. 또 “국가 존엄과 영예, 이익에 해를 끼치고 사회안녕과 민족감정 등을 위해하는 활동을 하는 국외조직이 참여해 제작한 프로그램의 수입 및 전파도 금지한다”고 규정했다. 이 같은 조처는 중국 국가이익에 영향을 주는 해외의 비판적 뉴스 프로그램을 원천봉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법무부가 최근 중국 관영 매체 신화통신 등을 중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로비 단체’로 규정한 것에 대한 보복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또 공공이익 필요 등 특수 상황에서는 해외 프로그램 방송을 중단하고 다른 프로그램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규정도 신설했다. 국무원 라디오 및 TV 관리부서의 승인 없이는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해외 프로그램도 일절 방송할 수 없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