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미수 의혹, ‘그 때 그 친구들’ 한자리에 모여 진실공방 벌인다

美 최대화제 캐버노 대법관 지명자 운명 가를 청문회 27일 오전 10시 개최

‘캐버노 지명자의 35년 전 성폭행 미수 주장 사건의 파티 참석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최근 미국 사회의 최대 화제와 쟁점 중 하나인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고교 시절 성폭행 미수 의혹의 진실과 거짓을 다툴 청문회가 오는 27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피해자인 크리스틴 블레이시 포드 팰로앨토대 교수와 가해자로 지목된 캐버노 지명자는 물론 당시 사건이 벌어졌던 파티에 있던 사람들이 증인으로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23일 CNN에 따르면 브렛 캐버노 미국 연방대법관 지명자가 35년전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었다고 9월초에 폭로한 포드 교수가 이날 성명서를 발표해 오는 27일 상원 공개 청문회에 직접 출석해 증언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포드 교수의 변호인단은 성명에서 “포드 교수는 안전과 생명에 대한 위협에도 불구하고, 상원의원들이 (캐버노가 저지른) 성폭행에 대해 직접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상원 법사위원회는 포드 교수의 공개 증언 이후 바로 캐버노 지명자에 대한 증언을 들을 예정이다. 현재 캐버노 지명자는 성폭행 미수 사건 자체가 없었으며 포드 교수의 무고라고 항변하고 있다. 공화당 일각에서는 포드 교수가 민주당원이라는 사실을 들어 이번 사건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을 흠집 내기 위한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는 주장도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27일 청문회에는 당시 사건이 벌어졌던 파티의 참석자들이 나와서 증언을 한다. 법사위은 23일 별도의 성명에서 “포드 교수와 캐버노 지명자 이외에 3명이 청문회에서 증언할 예정”이라고 공개했다. 한 명은 캐버노의 성폭행 기도 당시 방 안에 함께 있었다고 포드가 주장한 캐버노의 고교 친구 마크 저지이며, 다른 2명은 캐버노 지명자의 고교 친구인 패트릭 스미스, 르랜드 잉검 케이저라고 CNN은 전했다. 캐버노 지명자의 고교 시절 여자 동창들과 친구 등 65명이 “캐버노 지명자는 예전부터 여성들에게 매너가 좋았고, 그런 행동을 할 사람이 아니다”라는 성명서를 발표한 가운데 이날 청문회에 출석할 3명이 어떤 증언을 할지 미국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포드 교수의 여고 동문 1200여명은 신변의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포드 교수를 지지하는 공개편지에 서명했다. 청문회는 현지 시간으로 27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되며 일반에 공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김석 특파원 s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