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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조항범 교수의 어원 이야기 게재 일자 : 2018년 09월 28일(金)
돈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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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저냐’는 일명 ‘동그랑땡’이라고 한다. ‘동그랑땡’은 익숙해도 ‘돈저냐’는 그렇지 않다. ‘돈저냐’에 익숙하지 않은 이유는 ‘저냐’라는 말이 ‘전(煎)’에 밀려나 지금은 잘 쓰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사전에서는 ‘저냐’를 ‘얇게 저민 고기나 생선 따위에 밀가루를 바르고 달걀을 입혀 기름에 지진 음식’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는 ‘생선이나 고기, 채소 따위를 얇게 썰거나 다져 양념한 뒤, 밀가루를 묻혀 기름에 지진 음식’을 뜻하는 ‘전’과 비슷한 의미지만 꼭 같은 것은 아니다. 엄밀히 말하면 ‘전’은 생선이나 고기뿐만 아니라 채소까지도 재료가 된다는 점에서 ‘저냐’와 다르고, ‘저냐’는 달걀을 입힌다는 점에서 ‘전’과 다르다. ‘파전’은 있어도 ‘파저냐’는 없고, ‘닭저냐’는 있어도 ‘닭전’은 없는 것은 그런 이유로 설명할 수 있다. 그런데 ‘굴저냐’와 ‘굴전’에서 보듯 ‘저냐’와 ‘전’이 같은 의미로 쓰이고, 또 ‘배추저냐’처럼 채소를 재료로 그저 기름에 지진 것도 ‘저냐’로 표현하며, ‘동태전’처럼 ‘동태’를 재료로 해 달걀을 입힌 것도 ‘전’으로 표현하는 것을 보면 ‘저냐’와 ‘전’의 의미 경계가 무너졌음을 알 수 있다.

그럼, ‘저냐’는 어디서 온 말인가. ‘저냐’는 한자어 ‘전유어(煎油魚)’가 복잡한 음운 변화를 거쳐 정착한 것이다. ‘전유어’가 ‘생선 따위를 기름에 지짐질로 부친 부침개’를 뜻하므로, ‘전유어’는 본래 ‘생선’을 재료로 하는 것만을 지시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다가 점차 고기, 배추 등으로까지 재료가 확대된 것이다. ‘저냐’ 가운데 ‘엽전’과 같이 동글납작한 모양새의 것을 ‘돈저냐’라 한다. ‘돈저냐’는 ‘저냐’ 앞에 ‘재료’가 아니라 ‘모양새’를 지시하는 단어가 왔다는 점에서 조어법상 아주 특이하다. 잘게 이긴 고기붙이에 두부, 파, 나물 따위를 섞어 만든 것이기에 딱히 어떤 ‘재료’를 내세워 그 명칭을 만들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충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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