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성하게 일할 35 ~ 50세, 실업률 ‘최고’ 고용률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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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구조조정 겹쳐
경제일꾼 → 취업취약계층 전락

“정부, 기업 지원대책마련 시급”

청년과 장년 사이에 낀 ‘샌드위치 세대’(35세 이상 50세 미만)의 실업률이 최고, 고용률은 최저를 기록하는 등 고용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취업주력계층이 돼야 할 이들 세대마저 20대와 60대처럼 취업취약계층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문화일보가 28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 8월 35세 이상 50세 미만의 실업률과 고용률이 각각 2.27%, 77.56%로 집계됐다. 지난 2017년 5월 1.92%를 기록했던 실업률은 같은 해 12월 1.46%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3월 처음으로 2.20%로 2%를 넘긴 뒤 줄곧 2%대를 유지해왔다. 2017년 5월 78.14%를 기록했던 고용률은 올해 2월 77.60%까지 떨어진 뒤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같은 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조선·자동차 산업 구조조정 등으로 1년 전보다 10만5000명 감소했다. 이 같은 경기 침체 여파가 제조업의 핵심 인력인 ‘샌드위치 세대’에 직격탄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샌드위치 세대’는 인건비가 가장 많이 들어가는 연령대인 데다,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서도 소외돼 있다”며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의 여파까지 겹쳐 규모가 작은 영세 기업을 중심으로 고용 조정이 벌어지고 있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과거 일자리 정책은 30세 미만을 청년으로 분류했지만, 최근엔 취업 연령이 늦어지는 점 등을 고려해 청년내일채움공제, 청년추가고용장려금 등 많은 일자리 정책이 청년 기준을 만 34세로 올렸다. 반면 ‘샌드위치 세대’를 위한 재취업지원 관련 프로그램은 빈약한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정부의 일자리 정책 수정을 요구하는 ‘샌드위치 세대’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A(36) 씨는 “청년추가고용장려금 지원 대상이 35세 미만이라 5인 미만 사업장에서만 면접 제의가 들어오는 형편”이라며 “개인의 노력 여부와 상관없이 만 34세 미만이면 정부 지원금 때문에 쉽게 취업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에서 인사 업무를 담당하는 B 씨는 “34세 미만은 청년 지원, 50세 이상은 중장년지원, 60세 이상은 고령화 지원을 받을 수 있는데 35∼49세는 일자리안정자금 외에 받을 수 있는 지원이 없다”며 “젊은 사람을 구하기 힘든 업종은 청년을 넓게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용 유지를 위한 정부의 기업 지원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업이 구조조정 대신 이들을 끌고 갈 수 있도록 정부가 기업을 지원하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진영 기자 news119@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