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간범, 감방서도 눈총… 빌 코스비 몸조심 하라”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교도소 선배’ 심슨 조언

9년간 교도소 생활을 했던 미국프로풋볼(NFL) 스타 OJ 심슨(71)이 성범죄로 구치소 생활을 시작한 유명 코미디언 빌 코스비(80)에게 ‘선배’ 입장에서 조언을 했다.

27일 유에스에이(USA)투데이에 따르면 심슨은 이날 네바다주의 한 골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코스비는 저지른 범죄의 성격 때문에 교도소에서 위험에 처할 수 있으며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슨은 성범죄 수감자들이 교도소 내에서 종종 폭행에 시달린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교정당국이 코스비에게 추가로 보호조처를 취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며 코스비의 나이나 건강상태로 볼 때 누군가 보살펴줄 관리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사견을 전제로 “가택연금에 처하는 게 나았을 것 같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심슨의 우려와는 다르게 코스비가 수감된 몽고메리 카운티 구치소 관계자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코스비의 안전과 복지를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예방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그는 교도소 내에서 의료진과 심리상담사의 진료를 받고 전화통화 및 운동시간도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코스비는 교도소 내에서 텔레비전과 태블릿PC를 구입해 사용할 수 있으며, 그가 광고에도 출연했던 디저트 젤로도 제공되고 있다.

코스비는 1980년대와 1990년대 ‘코스비쇼’를 통해 ‘국민 아버지’로 불릴 만큼 코미디언으로 성공했지만, 지난해 미투(Me Too) 운동이 촉발된 후 감춰졌던 성범죄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그는 지난 25일 약물 투여에 의한 성폭행 혐의로 펜실베이니아주 법원으로부터 징역 3∼10년을 선고받았다. 심슨은 1970년대 NFL 스타 선수로 활동하며 이름을 날렸으나 1994년 전처 니콜 브라운과 그의 연인 론 골드먼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지만, 거물 변호인단을 동원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2007년 동료 5명과 함께 스포츠 기념품 중개상 2명을 총으로 위협하고 기념품을 빼앗은 혐의로 이듬해 최고 33년형을 선고받았고 9년간의 옥살이 끝에 지난해 10월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