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만족도 높을수록 잦은 음주성향…심리·정서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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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인가구 보다 음주 비율 높아
교육·소득 수준 높은 사람들
매일 음주 대신 주 3~4회 마셔

최근 11년 동안 국내 1인 가구는 주 3~4회의 잦은 음주나 매일 술을 마시는 비율이 등락을 반복하면서 불안정한 삶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체적으로 남자일수록, 나이가 많을수록 음주 수준이 높았다. 특히 교육과 소득 수준은 주 3~4회의 잦은 음주 또는 그 이하의 음주와는 비례했지만, 매일 음주와는 반비례했다. 한국인의 음주 빈도가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는 28일 한국보건사회학회 ‘보건과 사회과학 제48집’에 실린 ‘한국인의 음주요인에 대한 변화추이와 패널분석, 2005~2016년 한국노동패널자료를 중심으로(김윤영 인천연구원 부연구위원, 문진영 서강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김미숙 서강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에서 확인됐다.

분석결과 ‘월 1회 이하’ ‘주 1~2회’ ‘주 3~4회’ ‘거의 매일’ 음주 등 대부분 항목은 연도별로 대체로 감소 추세였다. 반면, ‘월 2~3회’ 음주 비율은 2005년에 16.24%에서 2016년 19.25%로 증가했다. 매일 술을 마시는 한국인을 분석한 결과 소득 1분위의 비율이 가장 높고 소득 5분위의 비율이 가장 낮았지만, 3~4회의 잦은 음주는 소득분위와 무관했다. 잦은 음주는 소득분위와 무관한 반면, 매일 음주는 소득분위와 관계가 있다고 연구팀은 해석했다.

가구유형에 따른 분석은 잦은 음주(주 3~4회)와 매일 음주의 비율 모두 1인 가구가 다인 가구에 비해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다인 가구의 매일 음주 추이는 2005년에는 1인 가구보다 높았으나 단선적이고 점진적인 하향세를 이루는 반면, 1인 가구의 매일 음주 추이는 다인 가구보다 낮게 시작했으나 연도에 따라 굴곡진 ‘M’자 모형을 이루고 있었다.

다만 음주 빈도를 5점 척도로서 ‘월 1회 이하’ ‘월 2~3회’‘주 1~2회’ ‘주 3~4회’ ‘거의 매일’로 점수화한 결과 매일 음주를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교육 수준이 높고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음주 빈도가 높았다.

연구팀은 “이는 교육과 소득이 일정 수준 이상이라면 사회생활을 하며 음주를 적당한 수준에서 소비하는 경향을 보이나 매일 음주는 하지 않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며 “생활만족도가 높을수록 잦은 음주의 경향을 보이는데 적절한 음주가 개인의 삶에 심리 정서적인 도움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