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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정준모의 미술동네 설설 게재 일자 : 2018년 10월 01일(月)
온라인 미술 경매 年 4조원… 공부·전략 없이 참여땐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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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온라인 경매에서 5억6000만 원에 낙찰된 장욱진의 진진묘(1970년 작, 유화, 41×32㎝). 진진묘(眞眞妙)는 장욱진 화백 아내의 법명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경험쌓아 매력
작품 추이, DB통해 확인해야
예상 지불 금액 설정뒤 입찰을


미술시장도 이제는 온라인이 대세다. 전통적인 미술품 경매사인 소더비가 크리스티 온라인 경매의 급성장세에 경쟁하기 위해 2015년부터 온·오프라인 경매를 동시에 실시하고 있다. 이렇게 성장한 온라인 미술시장은 작년 즉 2017년에 42억2000만 달러, 약 4조7000억 원에 달했는데, 이는 전년도에 비해 12% 증가한 것이다. 온라인 경매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올해도 여전히 강세다.

사실 2014년부터 미술품 경매의 양대 산맥인 크리스티와 소더비는 온라인 시장에 공을 들여 왔다. 크리스티는 2014년 7월 보고서에서 온라인 경매 매출 규모가 총매출의 27%를 차지하며, 온라인 경매를 통해 미술품을 구매한 고객 중 11%는 오프라인 경매에 참여하는 순기능을 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소더비는 이에 대항하기 위해 이베이를 통해 미술품을 판매하는 새로운 형태의 온라인 경매시장 모델을 내놨다.

이와 함께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파인 아트 앳 아마존’(Fine Art at Amazon)이란 표제어 아래 미술품 시장에 적극 뛰어들면서 온라인 미술시장을 달구고 있다. 이렇게 그림을 직접 눈으로 보지 않고 휴대전화를 통해 구입하는 추세는 새로운 컬렉터들이 등장했다는 신호이자 미술시장의 확대를 의미한다.

이런 변화는 우리나라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1998년 국내 처음으로 미술품 경매회사를 만들어 미술시장을 견인한 서울옥션은 2016년 ‘서울옥션블루’를 설립해 1년 만에 낙찰총액 100억 원을 달성했다. K옥션도 온라인 분야에서 2016년 75억 원의 낙찰총액을 기록했다. 2013년 첫해 10억 원에서 8배 가까이로 성장한 셈이다. 이제는 전화 응찰률보다도 인터넷 경매 낙찰률이 높다. 소더비의 경우 인터넷 구매자의 45%가 신규 고객이라고 한다. 새로운 컬렉터들에게는 조금 저렴한 가격의 미술품 경매에 참여해 볼 수 있다는 매력이 큰 듯 보인다. 동시에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인기가 있다.

이렇게 휴대전화를 가진 모든 이에게 열려 있는 온라인 경매는 미술품 외에도 시계, 와인, 피규어 등등 다양한 기호품들을 경매에 올려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새로운 고객을 창출해 젊은 컬렉터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온라인 경매에 참여하기 전에 조심해야 할 점도 많다.

▲  정준모 큐레이터·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
온라인 경매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초심자라도 필히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다. 우선 자신이 관심을 가진 작품을 미리 온라인 경매상에서 찾아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온라인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그 작가와 작품의 추이 및 그와 비슷한 시대, 크기, 주제, 재료의 작품들이 과거 얼마에 낙찰됐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둘째, 온라인 경매에 처음 참여한다면 경매 조건을 숙지해야 한다. 온라인 경매의 속성상 경매에서 사용되는 언어를 아는 것이 중요한데, 예를 들면 해당 경매사이트에서 용어들을 살펴봐야 한다.

셋째, 입찰 전략을 세워야 한다. 온라인 경매는 실제 경매와는 속성이 다르다. 일찌감치 자신이 기꺼이 지불하겠다고 생각하는 금액을 설정해 입찰하고 난 뒤엔 잊어버리는 것이 좋다. 다른 이가 얼마를 제출했는지 고민하지 말라는 것이다. 경매 종료 5분 전에 최종적으로 다른 이들의 금액을 확인하고 입찰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대개 더 많은 금액의 입찰자만 늘리는 결과를 낳기 쉽다.

마지막으로 최대한 공신력 있는 사이트를 이용해야 한다. 위험 부담을 감수한다면 조금 공신력이 떨어지는 사이트에서 좋은 작품을 싸게 구입할 수도 있지만, 위험은 구매자의 몫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아무튼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간에 경매에 참여하기 전에 할 일은 귀로 들은 것보다는 눈으로 본 것에 전적으로 의지하라는 것이다.

큐레이터·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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