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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김만권의 멘털 노트 게재 일자 : 2018년 10월 01일(月)
배운대로 했는데 미스샷?… 믿어왔던 모든 것을 의심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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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배반

레슨프로 말에 순종하는 골퍼
대부분 미스샷 해도 분석 대신
타인 조언 무시한채‘과거’반복

자유롭게 상상가능한 레슨통해
현재 상황 냉철하게 판단하고
과거·미래도 아우를수 있어야

우즈,우승 뒤 스윙 교정 돌입
2년 ‘無冠’지낸 뒤 ‘롱런’가능
용기·배짱·창조성 ‘황제 비결’


골프에 갓 입문한 후 라운드를 하다 보면 선배 골퍼들과 레슨 프로가 “자신을 믿고 자신 있게 샷을 하라”는 말을 한다. 초보 골퍼나 하이 핸디캐퍼에겐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구력이 있고 실력이 있는 골퍼라면 가능하다. 필드에서 자신을 믿고 자신 있게 샷을 한다는 것은 정말로 중요하다. 자신을 믿거나 자신 있게 행동한다는 것은 일상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일반적으로 확신에 찬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에 비해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두 배나 높다고 한다.

문제는 확신한 만큼 결과가 잘 나오지 않을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연습도 충분하고 레슨 프로에 따라 자세도, 스윙 자세도 좋다. 연습장에서는 공이 쭉쭉 힘차게 날아간다. 누가 봐도 칭찬할 만하다. 하지만 필드만 가면 생각대로 되지 않고 결과도 신통치 않다. 골프를 잘 칠 수 있는 거의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는 것 같지만, 기대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 정말 답답하다. 아무리 따져 봐도 못 칠 이유가 전혀 없다.

이런 현상을 ‘믿음의 배반’이라고 한다. 가끔 구력이 있고 레슨 프로의 말에 순종하며 그를 철석같이 믿는 골퍼에게 일어날 수 있다. 이것은 특정 종교구성원들의 종교적 믿음이나 혹은 특정 정치 집단의 정치적인 신념과 유사하다. 이와 같은 믿음이 형성되고 나면 이후에 다른 객관적인 증거가 나와도 이를 뒤집지 못한다. 바로 ‘믿음 보존 편향’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생각에 들어가는 높은 에너지 비용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또한 모호함과 불확실성은 스트레스를 주고, 뇌의 화학적 변화를 가져오며, 신체 상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는데, 이러한 부작용을 줄이고 더 중요한 뇌의 임무를 위해 에너지를 보존할 수 있는 것이다.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똘똘 뭉친 골퍼는 미스 샷을 하더라도 자신을 되돌아보기는커녕 이전에 잘 쳤던 샷만 기억한다. 또한 “샷을 할 때 오른발 쪽으로 몸의 중심축이 치우친 것 같다”는 선배 골퍼의 조언을 무시하고 “아니야. 발이 공보다 약간 낮았다는 것을 알아차렸더라면 잘 쳤을 거야”라고 생각하거나, 실수로 망친 게임이 있음에도 결코 그런 적이 없다며 극구 부인한다. 이런 골퍼는 다른 레슨 프로나 선배들의 조언을 무시하며 자신이 믿는 대로 행동한다.

분명 필드에서 자신을 믿고 자신 있게 샷을 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결과가 기대만큼 나오지 않을 때는 맹목적인 믿음이 위험할 수 있다. 자신의 믿음이 잘못된 것일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런 오류를 피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자세가 필요하다. 첫째, 자신과 타인이 믿는 모든 것에 의심을 해보는 것이다. 현재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 대한 냉철한 판단과 분석이 필요함을 뜻한다. 둘째, 틀에 박힌 레슨 대신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는 레슨이 필요하다. 다양한 모델을 소개하고, 분석의 기술을 익혀야 한다. 셋째, 뇌가 어떤 식으로 작용하는지 배우고 현재뿐만 아니라 과거와 미래를 아우를 수 있는 태도를 배워야 한다.

보디 랭귀지 전문가 잰 하그레이브는 타이거 우즈(사진)의 동작을 분석해 그가 왜 최고인지를 밝혀냈다. 그는 우즈가 ‘골프황제’ 칭호를 들었던 가장 큰 이유는 내적인 요인 즉, 용기와 배짱이며 ‘창조적인 마음’ 덕분이라고 했다. 우즈는 1997년 마스터스에서 2위와 큰 타수 차로 우승했다. 그러나 우즈는 곧바로 자신의 실전 경기 내용을 담은 비디오를 분석하고는 자신의 스윙이 형편없으며, 이대로 가면 가망이 없겠다면서 자신을 질책했다고 한다. 그러고는 코치에게 전화를 걸어 “내 경기의 비디오테이프를 보니 너무 엉망이어서 스윙 방법을 바꿔야겠다”고 말했다. 우즈의 코치는 “그렇게 하려면 오랜 시간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며 당분간 우승을 못 할 수도 있는데 그것을 감내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우즈는 실제로 스윙을 바꾼 후 2년 동안 거의 우승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우즈는 과감하게 스윙 교정을 선택했고, 결실을 보았다. 훗날 우즈는 “당시 스윙방법을 그대로 유지했다면 몇몇 경기에서는 우승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심리학 박사·연우심리개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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