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영웅들엔 ‘최고예우’… 建軍70년 행사는 ‘최소규모’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정경두(앞줄 가운데) 국방부 장관이 ‘국군의 날’ 70주년인 1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기 위해 현충탑으로 걸어가고 있다. 김동훈 기자 dhk@

국군 유해 64위 송환

특별수송기 투입해 국내로
영공 진입할땐 전투기 호위

대통령이 직접 행사 주관
국방장관·참모총장 등 참석
“남아있는 유해 송환도 최선”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제70주년 국군의 날에 열린 6·25 전쟁 전사자 유해 봉환 행사에서 약 20분에 걸쳐 유해 64위에 참전 기장을 일일이 수여하는 등 최대한의 예우를 갖췄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사상 처음으로 국군의 날 경축연을 청와대 영빈관에서 개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하루 종일 대통령이 국군의 날 행사 3개를 직접 주관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군의 날을 앞두고 진행된 유해 송환 때부터 최고 예우를 지시하고, 직접 참석을 결정하는 등 봉환 행사에 큰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주석 국방부 차관이 직접 미국 하와이로 가서 유해를 인수받았으며, 공군 특별수송기를 통해 30일 오후 국내로 송환됐다. 특별수송기가 영공을 진입할 때부터 F-15 편대 및 FA-50 편대가 호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를 참전용사들과 나란히 서서 지켜봤으며 유해가 담긴 관에 기장을 수여했다. 행사에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합동참모본부 차장, 각 군 참모총장,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아직 이름 없이 잠들어 계신 국군 용사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며 유해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6일 현충일에는 남북관계 개선 시 비무장지대(DMZ) 유해 발굴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군의 날 경축연 오찬에도 참석했다. 유엔군 참전용사와 보훈단체 유족회 대표, 대비태세 유공 장병이 참석한 가운데 처음으로 청와대에서 개최됐다. 그동안 국군의 날 기념식이 오전에 열려 오찬은 이와 연계해 청와대 외부에서 있었다. 문 대통령은 오찬 발언을 통해 “강한 국군의 뿌리가 되어주신 6·25 참전용사와 창군 원로들의 헌신에 각별한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번영을 향한 담대한 여정을 시작했다”며 “우리가 가는 길은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며, 어떤 어려움이 닥칠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 튼튼한 국방이 중요하다”며 “이번 평양정상회담에서 군사 분야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것도 국토 수호에 대한 우리 군의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동맹 역시 한반도 평화를 적극적으로 창출하는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지금 추진하고 있는 국방개혁은 현재와 미래의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강한 군대가 되어 평화의 시대를 준비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